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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심장부 파고든 한류]영화 본고장 '할리우드'가 반한 '한국 영화기술·극장문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1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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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할리우드, CJ 4DX·스크린X에 매료"
리갈시네마 이어 AMC, 시네마크 등 빅딜 추진중
CGV 1·2호점 명량·광해 등 상영…K푸드도 전파


[美 심장부 파고든 한류]영화 본고장 '할리우드'가 반한 '한국 영화기술·극장문화' CJ 4D플렉스가 장편 영화 상영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 4DX. 미국의 한 영화관에서 관람객들이 4DX를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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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미국)=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꿈'은 식품회사에서 벗어나 '문화창조기업'으로 'K-컬쳐(문화 한류)'를 선도하는 것이었다. '문화 없이는 나라가 없다'는 할아버지(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경영철학을 '문화의 산업화'로 이어가고자 한 것. 이를 위해 이 회장은 대대적인 투자를 쏟아부었다. 국제통화기금(IMF) 당시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문화사업은 미래형 산업'이라며 확고한 의지로 밀어부쳤다. 그의 확신과 투자는 '글로벌 문화 기업 CJ'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 발판이 됐다. '한류 전도사'라는 수식어도 뒤따랐다. 이제 그의 꿈이 세계 최대 소비시장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극장 한류' 아이콘 4DX '영화산업 패러다임 주도'="영화 속으로 들어갔다." 다른 표현은 떠오르지 않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 위치한 '4DX 랩(Lab)'에서 기자가 직접 체험한 4DX(신비한동물사전)와 스크린X(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의 본고장 미국 할리우드가 CJ의 4DXㆍ스크린X 기술력에 반했다"라는 최연철 CJ 4D플렉스 미국 법인장의 당당한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오는 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미국 심장부를 파고들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처음 할리우드를 찾았을 당시, 영화 제작사ㆍ배급사들은 CJ의 미팅 의뢰에 응답하지 않았다. 통화조차도 힘들었다. 그러나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고, 결국 4DX와 스크린X의 순수 토종 기술력은 폐쇄적인 할리우드 문을 열게 하는데 충분했다. 4DX와 스크린X는 2000년대 3D 붐 이후 세계 영화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이날 만난 최 법인장은 "영화의 본고장 미국서 4DX와 스크린X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라면서 "미래 영화관람의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4DX는 CJ 4D플렉스가 장편 영화 상영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이다. CJ는 미국 시장을 뚫기 위해 2011년 11월 LA에 '할리우드 4DX 랩'을 설치했다. 영화 제작자 및 배급사, 감독 및 배우, 멀티플렉스 관계자들이 4DX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24석 규모의 시사회용공간을 마련한 것.

[美 심장부 파고든 한류]영화 본고장 '할리우드'가 반한 '한국 영화기술·극장문화' CJ 4D플렉스가 장편 영화 상영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 4DX.



최 법인장은 현지 파트너 물색을 위해 극장사업자는 물론 복합 쇼핑몰, 전시관 개발업체 등 부동산 관련 기업까지 폭넓게 접촉했다. 노력 끝에 2014년 'LA라이브' 입점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4DX 도입 후 1년 새 LA라이브 박스 오피스 실적은 3배, 관람객 수는 2배 늘었다. 미국 내 극장순위도 바뀌었다. 오픈 당시 미국 내 전체 극장 순위 94위에서 1년 뒤 39위로 55계단이나 상승했다. 이후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극장사업자들이 하나둘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할리우드가 반한 또 다른 기술력은 '스크린X'. CJ가 순수 토종 기술로 세계 최초 선보인 다면상영시스템이다.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확대(270도)해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 행후 4DX로 미리 확보한 극장ㆍ스튜디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크린X 확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최 법인장은 "지난 상반기 시네월드 리갈 시네마와 4DX 145관, 스크린X 100관 계약 체결이란 성과를 일궈냈다"며 "현재 다양한 사업자와 협의중인데, 미국 AMC, 시네마크 등 글로벌 주요 극장 사업자들이 큰 호기심을 보이고 있어 빅딜(계약)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극장 신규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업자ㆍ시장 대상으로는 4DX와 스크린X가 결합된 융합관(통합관) '4DX 위드 스크린X'(4DX with ScreenX)도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 '4DX 위드 스크린X' 글로벌 1호를 오픈했고, 향후 LA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美 심장부 파고든 한류]영화 본고장 '할리우드'가 반한 '한국 영화기술·극장문화' 미국 2호 극장 'CGV 부에나파크 내부 모습.



◆CGV,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K무비 전파 선봉장=별 5개 만점에 4.5개 이상. CGV가 2010년 오픈한 미국 1호 극장 'CGV LA'에 대한 옐프(미국 지역 생활정보 대표 검색 전문 웹사이트)의 평가다. "깨끗하고 넓고, 레트로 디자인이 인상적" "4DX, 스크린X, 프리미엄관 등을 꼭 경험해 봐야 한다" "K푸드(식품 한류)가 다양하다" 이는 지난해 오픈한 미국 2호 극장 'CGV 부에나파크'에 대한 옐프의 리뷰다. 윤승로 CGV 아메리카 법인장은 "미국 영화 업계에서 CGV를 극장 기술의 선두주자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CGV LA와 CGV 부에나파크에 대한 현지 반응은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CGV는 'CGV LA'에 이어 'CGV부에나파크'를 선보이면서 최신 한국 영화를 미국 내에서 가장 먼저 상영함은 물론 한국 영화에 영문 자막을 입혀 K-무비(영화 한류)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명량, 설국열차, 광해, 국제시장, 신과 함께 등이 대표 흥행작이다. "전 세계인이 일주일에 한 편 '한국 영화'와 '한국형 극장문화'를 즐기는 그날까지 멈추지 말라"는 이 회장의 경영 주문을 실행해가고 있는 것.


'CGV부에나파크'는 최신 기술을 탑재한 '4DX', '스크린X'를 지역 내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레트로 빈티지 스타일도 미국 최초로 도입했다. 실제 방문한 이곳에서 유럽의 기차역을 연상시키는 플랫폼 분위기를 기반으로 클래식한 극장의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매점에서는 수제 팝콘인 고메 팝콘과 함께 김스낵, 고구마스낵, 맛밤, 소주 칵테일 등을 선보이면서 K-푸드 전파에도 앞장서고 있다.


관람객은 꾸준히 증가세다. CGV LA는 2010년 6월 오픈 후, 지난해 기준 관객이 2011년 대비 1.5배 정도 증가했고 CGV부에나파크 역시 올해 1~9월 관객수가 전년 동기보다 1.5배 늘었다.


윤 법인장은 "아직 3호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4DX, 스크린X를 비롯한 혁신적 기술기반의 특별관을 통해 지속적인 관람환경의 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매점에서는 진화된 QSR(Qucik Servie Restaurant) 콘셉트를 도입해 F&B(food&beverage) 차별화를 통해 미국 내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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