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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성포럼]"소외 겪은 女 예민함이 변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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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 강연
장필화 이화여대 명예교수

[2018여성포럼]"소외 겪은 女 예민함이 변화의 힘" 장필화 여성평화외교포럼 이사 겸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이사장이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평화와 공존시대, 새로운 리더십 설계하라'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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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황보다 훨씬 더 큰 개념이다. 갈등ㆍ차별ㆍ억압이 없는,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상황이 평화다. 어떤 리더가 될 건지 자기성찰해야 이런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장필화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평화와 공존시대, 새로운 리더십을 설계하라'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평화를 위해선 여성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차별과 폭력을 없애기 위해선 '소수자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여성으로서 살아오며 소외를 경험한 리더들은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더 예민하게 볼 수 있다"며 "그런 예민함이 보이지 않는 유리벽을 허물 수 있는 변화의 힘을 낸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자라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소외감을 모르고 있다가, 유학에 가서 소도시에 살다 보니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였다"며 "이런 것도 하나의 주변인으로서의 경험이고, 이런 경험들은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예를 들었다.

장 교수는 타인의 행동에 대한 적확한 관찰도 강조했다. 장 교수는 "근본적으로 다른 세상을 꿈꾸기 위해서는 비폭력대화가 중요한데, 비폭력 대화를 제기하기 위한 첫 단계는 정확한 관찰"이라고 말했다.


그는 "혜화역 집회에 간 젊은 여성들과 얘기하면 '사이버 성폭력을 자행하는 사람들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해야 효과가 있는 걸 경험했다'는 말을 듣는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어느 정도 지속 가능할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언어는 상대에게 엄청난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나에게도 상처로 올 수 있다"며 "따라서 비폭력 대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나에게 상처를 준 상대를 악당으로 규정해버리고 싶어지지만, 그 사람의 어떤 행동이나 말이 나에게 상처를 줬는지 짚어 말하는 게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그는 "그러기 위해선 정확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 교수는 "우리가 서로를 인정하는 공동체가 만들어내는 것이 평화인데, 그 출발은 나로부터 비롯될 수 있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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