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스 해임에…전직 美법무장관들 "압박에도 품위 지킨 그, 경의 표한다"
최종수정 2018.11.08 15:48기사입력 2018.11.08 15:48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권을 스스로 포기한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을 사실상 경질한 가운데 전직 미 법무장관들이 그에 대해 "엄청난 압박 하에서 개인의 품위와 존엄을 지킨 사례를 만들었다"며 경의를 표했다.

에드윈 미스, 윌리엄 바, 마이클 무카시 전 미 법무장관들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세션스 장관은 뛰어난 법무장관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모두 공화당 정권에서 장관직을 수행한 인물들이다. 에드윈 미스 전 법무장관은 로날드 레이건 정권,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은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정권, 마이클 무카시 전 법무장관은 아들 부시 정권에서 일했다.
이들은 "우리는 각각 세션스 장관과 수년간 알아왔다"면서 "우리 모두는 그가 미 연방검사로 12년 일하고 20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그의 이력들이 그를 비범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표현했다.

세 전직 장관들은 세션스 장관이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둬들인 것에 주목했다. 이들은 세션스 장관이 임기동안 살인과 폭력 범죄, 아편과 같은 진통·마취제 사기와 마약 오용으로 인한 죽음 등 4가지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그가 장관직을 맡았을 당시에는 경찰들 사이에서 '퍼거슨 효과(특정 사건으로 인해 수세에 몰린 경찰이 소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하는 현상)'가 확산돼 있던 터라 살인과 폭력, 강간 등의 발생률이 올라간 상황이었다. 세션스 장관 하에서 지난해 미 법무부는 장기간 지속돼 온 법 집행 기록을 여러 건 깼다. 지난해 강력 범죄자 기소 건수가 1991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올해 들어 이 기록을 다시 한번 갱신했다.

이와 함께 세 전 장관들은 세션스 장관이 이끄는 미 법무부가 언론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등 미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은 '러시아 스캔들' 및 로버트 뮬러 특검과 관련해 세션스 장관을 평가하거나 언급하진 않았다. 이들은 "그(세션스 장관)는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법무부와 법에 의한 지배를 위해 행동해왔다"면서 "그가 장관직을 잘 수행했다는 점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앞서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하루 뒤인 이날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한장짜리 서한을 통해 그의 요구에 따라 사임한다고 밝혔다. 형태는 직접 사임을 하는 것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해임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세션스 장관은 "법무장관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 "대선 캠프에서 만든 법에 기반해 법 집행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첫 법무장관을 맡았던 세션스 장관은 대선 승리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스스로 지휘권을 내려놓는다고 밝히면서 둘의 관계는 틀어졌다. 이후 뮬러 특검이 임명돼 수사가 시작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의 처신이 잘못됐다면서 여러 차례 비난했다.

세션스 장관이 사실상 경질되면서 민주당은 곧바로 반발하고 나섰다. 지휘권을 내려놓으며 특검의 수사권을 보장한 세션스 장관이 사실상 경질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조사를 빨리 마무리 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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