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 첫 100만대' 새 역사 쓴다

현대기아차, 유럽 시장점유율 6.4%…실적 꾸준히 성장

최종수정 2018.10.04 11:18기사입력 2018.10.04 11:18



[파리(프랑스)=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SUV) 라인업을 강화한 현대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7년 그리스에 포니를 수출하며 유럽시장에 진출한지 41년만이다.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유럽시장에서 누적으로 전년대비 8% 늘어난 71만 5050대를 팔았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37만8834대(전년비 9.8% 증가), 기아차는 33만 6216대(5.9% 증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판매량은 1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출고기준 100만대에 조금 못미치는 97만89대를 판매했다.

토마스 슈미트 현대자동차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18 파리모터쇼'에서 한국기자들을 만난 토마스 슈미트 현대자동차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대차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현재로선 4% 이상, 판매대수도 올해 목표인 52만5000대를 넘어선 53만5000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유럽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아차도 선전하고 있다.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권역본부 COO도 "올해 기아차 실적은 전년대비 4~5% 정도 성장할 것"이라며 "폭스바겐 그룹이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이기 전인데다 중국 업체들도 유럽에 본격 진출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기아차에 기회가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

지난 8월까지 현대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3.4%, 기아차가 2.7%로 현대기아차 그룹 전체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6.4% 수준이다.

최근 유럽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성장의 배경에는 '친환경'과 'SUV'라는 양대 축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15년까지만해도 유럽에서 현대기아차 친환경 모델은 쏘울 EV, 투싼 수소전기차 단 2개 차종에 불과했다. 이후 친환경 라인업을 8개 차종까지 늘렸고 작년 판매량은 지난 2015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6만5518대로 급증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 성장하는 SUV 시장에 맞춰 SUV 라인업도 대폭 보강했다. 작년 하반기 소형 SUV 코나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신형 싼타페 판매도 개시했다. 특히 인기모델인 투싼과 스포티지는 '4년 연속 10만대 돌파'라는 신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좁은 골목길이 많고 실용성을 강조하는 유럽인들의 특성 때문에 전통적으로 유럽 시장은 소형 해치백이 강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도 SUV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까지만 해도 15%대에 머물던 유럽 SUV 판매 비중은 2017년 26.7%까지 높아졌다.

이같은 바람은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판매 비중에서도 나타난다. 2013년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SUV 판매 비중은 26.2%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37.9%로 늘어났으며, 올해 1~8월에는 44.6%까지 높아졌다.

현대기아차는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 2개의 소형 SUV 전기차 모델을 친환경차 판매의 지렛대로 삼아 유럽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근 유럽에서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WLTP)는 오히려 현대기아차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슈미트 현대차 유럽 COO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잘 팔리고 있지만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는 유럽시장에서 유일한 전기차 SUV"라며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는 다양한 친환경 차량을 제공하는 현대차에겐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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