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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백년가게] "하루 쉬어가고 싶은 '힐링 음식점'이 꿈"
최종수정 2019.04.01 11:50기사입력 2019.04.01 11:50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30년 이상 도ㆍ소매, 음식업을 영위하는 소상인 중 전문성, 제품ㆍ서비스, 마케팅 차별성 등 일정 수준의 혁신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해 '백년가게'로 육성하기로 했다. 대(代)를 이어가며 100년 전통을 자랑할 한국의 백년가게를 소개한다.


[한국의 백년가게] (24) 경기 가평군 유일관

3대째 가게 잇는 김태원 대표

단골손님 팔순잔치에 손주까지 인연


[한국의 백년가게] "하루 쉬어가고 싶은 '힐링 음식점'이 꿈" 김태원 유일관 대표


[가평=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단골손님들이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가게에서 있었던 추억도 함께 이야기하며 하루 쉬어갈 수 있는 힐링 공간을 꿈꿔봅니다."


김태원 유일관 대표는 오랜 단골손님들이 주말 등을 이용해 편안하게 올 수 있게 숙식이 가능한 가게를 짓고 싶다. 10년 전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지금까지는 여러 환경 때문에 이루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꿈이 현실이 될 것이란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경기 가평군 조종면에 위치한 유일관은 창업한 지 50년이 넘은 음식점이다. 갈비탕, 육개장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정부가 전문성, 제품ㆍ서비스, 마케팅 차별성 등 일정 수준의 혁신성을 평가해 지정한 '백년가게' 중 한 곳이다.


김 대표는 "할머님 때부터 장사를 시작해 부모님을 거쳐 3대째 가업을 이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예전부터 단골이던 손님들이 방문해 팔순 잔치도 하고, 그 자녀 및 손주들까지 계속 가게를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소방공무원 출신이다. 2000년 5월 사표를 내고 본격적으로 가게 경영을 맡았다. 기존 단층짜리 기와집으로 지어진 가게는 현재 4층짜리 건물로 바뀌었다. 1~2층은 가게, 3~4층은 집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옛날부터 가게 위치가 시장을 끼고 있어서 장을 보러온 사람들이 식사를 하러 많이 온다"며 "그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쉴 틈 없이 장사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 5시가 조금 넘으면 가게에 와서 밤 9~10시가 넘어서야 문을 닫았다. 한 달에 2번 정도만 쉬었다. 그동안 휴가라는 것은 생각해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50대로 접어든 이후에는 체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휴일에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됐다.




김 대표는 "돈을 버는 것보다 건강을 더 생각하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아침장사를 안 하고 있다. 아침에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끊어졌지만 아프면 더 손해다. 지금은 점심시간대 이후에 몇 시간은 집에 올라가서 휴식도 취하고 한다"고 말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메뉴와 주변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처음 가게를 창업했을 때는 설렁탕이 주 메뉴였지만 지금은 판매하지 않는다. 갈비탕, 육개장, 부대찌개가 주 메뉴가 됐다. 김 대표는 "시골이다 보니 단일품목은 어렵고 세월도 흐르면서 메뉴도 조금씩 변화해왔다"고 설명했다.


가평군 주변에 골프장과 편의점 등이 계속 생기면서 손님 경쟁도 치열하다. 최저임금도 인상되면서 가격도 올랐다.


그는 "주변에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경쟁도 심해졌고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며 "10년 정도 메뉴 가격을 올리지 않았는데 최저임금 인상과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에 가격도 조금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에 창업한 한 음식점은 버티지 못하고 3개월 만에 문을 닫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예전보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와 줄 때마다 기운을 내고 있다. 또 백년가게로 지정된 것도 용기를 줬다. 김 대표는 "가게를 계속 운영해나갈 수 있을지에 관해 고민도 많았지만 단골손님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자격요건이 까다로운 백년가게에 지정돼 자부심은 물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용기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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