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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백년가게] 상호 '同信'처럼…신뢰로 3대째 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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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30년 이상 도ㆍ소매, 음식업을 영위하는 소상인 중 전문성, 제품ㆍ서비스, 마케팅 차별성 등 일정 수준의 혁신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해 '백년가게'로 육성하기로 했다. 대(代)를 이어가며 100년 전통을 자랑할 한국의 백년가게를 소개한다.


[한국의 백년가게](16) 대전 '동신위생도기'
창업한 부친에게 20대부터 일 배워
52년간 위생도기 도·소매업 한우물
40대 들어서 아들도 뒤이어

[한국의 백년가게] 상호 '同信'처럼…신뢰로 3대째 가업 김종성 동신위생도기 대표가 타일 등이 진열된 사무실 겸 전시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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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대전 대덕구 비래동에 위치한 동신위생도기. 52년간 위생도기 도ㆍ소매업 한 우물 경영으로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창업자인 부친으로부터 일을 배우기 시작한 김종성 대표는 벌써 70세를 훌쩍 넘었다. 40대에 들어선 그의 아들도 김 대표의 뒤를 잇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상호가 '동신(同信)'이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제조사와 고객들과의 신용으로 50년 이상 사업을 해왔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동신위생도기는 1966년 대전역 앞에 사무실을 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의 사업장으로 확장 이전한 지는 10년 정도 됐다. 사무실에는 전시장, 물류 창고 등이 갖춰져 있다. 취급하는 품목은 타일과 변기 등 2000여가지에 달한다.


김 대표는 1968년 군대에서 제대하자마자 본격적으로 가업 승계에 나섰다. 위생도기시장에 대해 매력을 느꼈고 성장 가능성도 보였기 때문이다. 1970년 범국민적 지역사회 개발을 위한 새마을운동, 1980년대 서울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 등으로 건자재 업체가 호황을 누렸다.


그는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주방이나 화장실 등을 새로 교체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또 아파트 건설 물량 확대 등으로 건축 재료시장 상황이 좋아졌고 장사도 잘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 때는 경기 불황으로 경영에 어려움도 겪었다. 장사에 잔뼈가 굵은 김 대표이지만 건설 현장에 물건을 납품했는데 대금 지급을 미루다 행방불명된 엉터리 업자 때문에 고생한 적도 있다.


김 대표는 수십 년간 위생도기업에 종사하면서 호황도 경험했고 어려운 시기도 극복했다. 그러나 최근 3년 사이 국내 경제와 업계 상황 등에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김 대표는 "경기가 안 좋아진 지 3년 정도 됐다. 우리도 매출이 많이 줄었다. 외환 위기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부가 지정하는 백년가게에 선정될 만큼 경쟁력을 갖춘 업체이지만 경기 불황과 노동 현안의 여파를 넘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까 아파트 리모델링 수요도 줄어들면서 제조 업체와 도ㆍ소매 업체, 시공 업체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중국산 제품들이 대거 우리 시장에 들어온 것도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소상공인들이 자금 문제로 고민이 커졌지만 은행권에서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김 대표는 "국내 업체들은 인건비가 올라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중국산 제품들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률적으로 무조건 최저임금을 인상하라는 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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