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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게임체인저②] 윤성태 부회장 "휴온스 1호 임상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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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직접 테스트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2020년 매출 1조 달성 목표"

[제약·바이오 게임체인저②] 윤성태 부회장 "휴온스 1호 임상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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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1호 임상맨'.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의 수식어다. 휴온스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반드시 윤 부회장의 임상 테스트를 거친다. 스스로 임상시험을 자처하는 것은 '품질'에 대한 지독한 집념에서 비롯된다. 휴온스 관계자는 "스스로에게 제품을 '임상시험'한다는 것은 그 만큼 제품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면서 "휴온스의 3대 경영이념 중 하나인 '품질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스로 임상시험 자처…기술력 자신감 = 윤 부회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도 갖고 있다. 연구개발 회의부터 마케팅 회의까지 중요한 고비마다 그는 늘 현장을 지킨다. 보고 듣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확신'을 갖게 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최근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ㆍ웰빙의약품 부문의 광고 모델도 그가 직접 선정했다. 지난해 피부 관련 특허물질인 '발효허니부쉬추출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온스타일 TV 프로그램인 '겟잇뷰티'에서 건강한 이미지와 꿀피부를 자랑했던 김지민 씨와 복싱하는 여배우로 화제를 모았던 이시영 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것도 윤 부회장이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디테일이 강해서 꼼꼼하다고 할 수 있지만 권위적이지 않고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선호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살가운 꼼꼼함'이라고 평가한다"고 귀띔했다.

해외에서 윤 부회장의 활약은 더욱 도드라진다. 해외 의료기기 전시회를 참석할 때는 수첩과 펜을 들고 가 현장에서 바이어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 국내에 아직 도입되지 않은 품목이 있으면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승부수를 띄운다. 자신을 임상시험하는 지독함과 회사 업무를 챙기는 꼼꼼함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 5년간 고성장한 제약ㆍ바이오 기업을 꼽으라면 휴온스가 빠지지 않는다.


선친인 윤명용 회장이 갑자기 작고한 후인 1997년, 외아들이었던 그는 33세 젊은 나이에 휴온스(구 광명약품공업사)를 떠맡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해 외환위기(IMF)가 닥쳤고 이듬해 공장에 화재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시련은 그를 단련시켰고, 기회는 곧 찾아왔다. 의약품 수출협상을 위해 예멘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독일제 플라스틱 주사제를 발견한 그는 플라스틱 주사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히트 상품으로 키워냈다. 당시 윤 부회장이 비싼 외국산 설비 대신 국내 기계업체와 설비 국산화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데는 공대 출신의 분석력이 한 몫했다.


카투사(KATUSA) 출신으로 영어에 능통한 그는 글로벌 경쟁력과 특유의 소통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2003년 부친이 지은 사명을 휴온스로 과감히 바꾼 것도 글로벌 공략을 염두에 둔 승부수였다. 이후 200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고, 그로부터 10년만인 2016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아직도 부회장 타이틀…2020년 그룹 매출 1조 목표 = 외연적으로 폭풍 성장을 보이며 주목을 받는 윤 부회장이지만 제약업계에서는 그를 '겸손하고 잠재력 있는 오너 2세'로 평가하고 있다. 경영 일선에 나선지 20년이나 지났고 5개의 자회사와 4개의 손자회사를 구축한 '휴온스그룹'의 오너이지만 그는 아직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윤 부회장이 처음 경영을 맡던 1997년 6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3254억원(연결 기준)으로 급증했지만 아직도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다.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윤 부회장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영성과가 나오면 그 때 회장을 달겠다"고 밝혔다.


올해 휴온스는 퀀텀 점프에 도전한다. 선봉에 서는 제품은 보툴리눔 톡신 '휴톡스(HU-014)'다. 휴톡스는 지난해 10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12월부터 국내 대학병원 3곳에서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연내 3상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보툴리눔 톡신 전세계 시장은 약 4조원, 국내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온스는 '나노복합점안제' 와 바이오 신약 'HU-024' 등 신약 개발에 주력하면서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건기식 시장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허 받은 피부 소재 '발효허니부쉬(HU-018)'의 새 브랜드 '이너셋'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등 제품군을 확장해 '메디컬 푸드'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윤 부회장은 "2020년 그룹 매출 1조원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라는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 세기 동안 쌓아온 제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온스 그룹만이 내세울 수 있는 블록버스터 육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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