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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명품 탐방]유럽의 자존심 '마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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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명품 탐방]유럽의 자존심 '마이센' 마이센은 지금도 장인들의 손끝으로 완성하는 핸드 페인팅을 고수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고인 '교차쌍검' 문양을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그려 넣습니다. [사진=Meisse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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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접시는 20만원, 골동품은 수천만원…유럽 명품 도자기 브랜드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이태원 앤틱가구거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는 단연 '마이센(Meissen)'입니다. 마이센은 3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의 명품 자기 브랜드인데 없어서 못팔 정도입니다.


16세기 말 전파된 중국의 접시와 찻잔 등 자기에 매료된 유럽의 귀족과 왕실은 '시누아즈리(chinoiserie·중국적 취향)'에 빠져 열광했지만 18세기가 되도록 자기 그릇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1709년 독일 작센공국 드레스덴 북쪽의 작은 마을 마이센에서 중국 자기 제조의 비밀을 밝히고, 유럽 최초로 백색자기를 만들어내면서 유럽 최초의 왕립 자기제작소인 마이센의 시작입니다.

이후 프랑스의 세브르, 영국의 로열우스터, 덴마크 로얄코펜하겐, 헝가리 헤렌드 등 지금 유럽의 명품 자기로 알려진 브랜드들은 모두 초창기에 마이센 따라하기를 통해 성장합니다. 이들의 따라하기로 모조품이 쏟아지자 마이센은 1722년 품질보증을 위해 작센공왕으로부터 작센공국의 상징인 '교차쌍검 문양'을 하사받아 상표로 사용합니다. 이 교차쌍검 문양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마이센은 지금도 장인들의 손끝으로 완성하는 핸드 페인팅을 고수합니다. 마이센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가 이 교차쌍검 로고를 장인들이 직접 그려 넣기 때문입니다. 마이센 자기의 뒷면에 로고가 새겨지는 것은 물론, 앞면의 문양에도 반드시 교차쌍검 문양을 수작업으로 그려 넣습니다.

[골목길 명품 탐방]유럽의 자존심 '마이센' 마이센은 수작업으로 일일이 문양을 그립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고인 교차쌍칼 문양(붉은색 동그라미)도 모든 자기에 손으로 그려 넣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이 문양으로 진품 여부를 판별할 수 있어 골동품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진품을 가려낼 수 있습니다. 유럽 최고이자 최초, 특유의 블루어니언 문양과 교차쌍검 로고 등이 알려지면서 앤틱이나 빈티지 자기류가 나타나면 물밑 경쟁이 치열해집니다. 접시 하나당 수천만원을 호가한다고 합니다.


마이센 새 접시 하나의 가격은 20!30만원 정도입니다. 100년이 넘은 낡은 접시는 그 100배를 넘는 값에도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섭니다. 명품의 가치는 가격보다 세월의 흔적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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