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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핫플레이스]5.16 쿠데타 벌어졌던 역사의 현장, '문래근린공원'
최종수정 2018.12.07 13:43기사입력 2018.12.07 13:40

[골목길 핫플레이스]5.16 쿠데타 벌어졌던 역사의 현장, '문래근린공원'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문래창작촌으로 가는 문래역 7번출구 길 건너편에는 '문래근린공원'이란 공원이 있습니다. 면적이 2만3611㎡에 이르는 이 공원은 아파트 숲에 둘러싸인 이 문래동에 소중한 녹지공간입니다. 공원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물레 형상의 조형물이 배치돼있어 이 동네 지명의 유래를 말해주고 있죠.


지금은 그저 평화롭기 그지없고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근린공원에 불과하지만, 이 공원의 한쪽 편에는 이곳이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이 벌어진 곳임을 보여주는 공간이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흉상이 있는 곳이죠. 이 근처에는 지하벙커처럼 보이는 옛 군 기지 흔적들도 함께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길 건너에 위치한 대형마트, 대단지 아파트들만이 즐비하기 때문에 왜 이런 공간이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죠.


[골목길 핫플레이스]5.16 쿠데타 벌어졌던 역사의 현장, '문래근린공원'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사실 이곳은 1954년 창설된 옛 육군 제6관구사령부가 자리했던 장소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5.16 군사쿠데타 직전인 1960년 1월21일까지 6관구사령관으로 재직했었고, 지금 남은 지하벙커 자리는 쿠데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작전회의를 했던 곳이죠. 쿠데타 이후 1975년 군부대는 안양일대로 이전하게 됐고, 1986년부터 이곳은 문래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됐습니다. 이후 군사정권의 영향하에 '5.16혁명 발상지' 비석과 박 전 대통령의 흉상이 함께 건립된 것이죠.


지난 2016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진행되던 와중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모제와 뒤이어 흉상 철거를 주장하는 시위가 잇따라 벌어지며 수난을 겪기도 했습니다. 평화로웠던 주민들의 공원이 갑자기 정치적 논쟁의 장이 됐던 것이죠. 당시 흉상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에 의해 붉은색 스프레이로 흉상이 훼손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시 복구된 상태입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0년, 당시에도 이 흉상이 독재를 미화한다며 철거를 주장하던 시위대에 의해 한차례 철거됐다가 5개월만에 영등포구청에 의해 다시 복구되기도 했었죠. 이후 이곳에는 철제 울타리와 보안시스템이 설치돼 가까이 접근하진 못하게 됐습니다. 한가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과거사가 숨어있는 곳입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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