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핫플레이스]1960년대 한국영화를 한눈에 '답십리 영화전시관'
최종수정 2018.08.24 12:01기사입력 2018.08.24 12:01
답십리 영화 촬영소 전시장./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에는 구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히든 플레이스'가 있습니다. 바로 '답십리 영화전시관'인데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답십리 촬영소고개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 2014년 문을 연 곳입니다.

'영화'하면 떠오르는 동네는 충무로인데요. 답십리도 한국영화의 전성기라 불리던 1960년대에는 한국영화 제작을 책임졌던 활영의 메카였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부친인 홍의선 선생이 1964년 '답십리 촬영소'를 지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영화 세트장'쯤 되겠네요. 이곳에서는 촬영소가 문을 닫았던 1972년까지 80여 편의 작품이 촬영됐다고 합니다.

촬영소로써 제 기능을 잃은 후에는 '촬영소사거리', '촬영소고개'란 지명만 남아 답십리가 영화촬영소였단 역사를 가늠케 할 뿐이었죠. 영원히 영화사(映畵史) 한편에만 남을 뻔했던 답십리가 다시 영화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년 전입니다. 동대문구와 답십리 영화촬영소보존위원회 등이 영화촬영소 추억 되살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한 건데요. 그 결과 2014년, 동대문구 문화회관 1층에 답십리 영화전시관이 개관을 했죠. 2015년에는 신인 영화인들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충무로 단편영화제'가 열린 곳이기도 합니다.
답십리 촬영소 전시장./윤동주 기자 doso7@
전시관에는 1960년대 당시 실제로 쓰인 영화 대본과 카메라 등 장비가 가득합니다. 영화사로 보면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한 것들인데, 대부분 과거 답십리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영화인들이 직접 수집하고 소장한 것들을 넘겨받아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인들의 애장품과 소품들은 수시로 교체된다고 하니 여러 번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을 여러 번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전시관 한편에 71석 규모의 작은 극장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영화상영관은 매주 금ㆍ토ㆍ일 오후 2시 영화상영을 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명작과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상업영화부터 아이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까지 매주 다른 장르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동대문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니모를 찾아서(24일)', '업(25일)', '정글북(26일)' 등이 상영 예정입니다.

답십리촬영소 영화전시관 공식 사이트에서 '이번 달 상영영화'를 매달 확인할 수 있으니 보고 싶은 영화가 상영하는 날을 골라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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