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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新경제지도]두만강~평양 기차로 이틀…北 인프라 개선, 기업도 함께 뛴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열악한 시설, 남북경협 선결 과제
인건비 저렴·같은 언어 후방산업 기대
롯데·KT 등 TF 구성…건설사도 관심

[한반도 新경제지도]두만강~평양 기차로 이틀…北 인프라 개선, 기업도 함께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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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전문가들은 남북 경제 협력의 선결 과제로 북한의 낙후된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전력 상황, 도로 구축 등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고서 경협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 통신, 에너지 분야의 기업이 경협 초기에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철도는 최고 속도가 50km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두만강에서 평양역까지 기차를 탈 경우 꼬박 이틀이 걸린다. 북한 전체 도로중 고속도로는 불과 729km로 17%에 불과하다. 항만 하역 능력은 남한의 4%, 공항은 대형기는 이착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노후화돼 있다. 열악한 인프라만 해결되면 투자 여건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북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460달러(약 160만원)로, 인건비는 매우 저렴하지만 교육수준은 높다. 사회주의 사상 교육을 위해 어린 시절부터 공교육을 받고 국민 대부분이 중고등 교육 과정을 이수한다. 같은 언어를 쓴다는 점은 동남아 등 해외 생산 기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강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북한 주민들은 소학교(초등학교)부터 컴퓨터를 배워 소프트웨어 산업 역시 상당히 발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KPMG는 최근 출판한 '북한 비즈니스 진출전략'에서 "설계, R&D 등 전방산업은 남한에서 조립 등 노동집약적 분야인 후방산업은 북한에서 처리할 수 있다"며 "베트남, 중국에서 현재 수행하는 것보다 저렴하면서 북한에서 생산된 완제품은 곧바로 인천공항이나 항만시설을 이용해 운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바레인 투자청 대표 등을 역임하고 있는 서영호 글로벌투자센터 대표는 "기업들은 투자할 국가의 재무 안정성, 정치 상황, 화폐의 안정성,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해외 투자를 결정한다"며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단순 조립 가공제품 등 경공업 위주의 제품을 북한에서 생산하고, 추후 북한의 인프라에 투자가 되고 원자재 수급과 현지 상황이 좋아지면 중화확 제품으로 업종을 확대하는 전력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 전자기기, 자동차 산업의 후방 산업단지 역할을 북한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10위권 기업 상당수는 북한 투자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대북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최근 그룹 내에 '북방 TF'를 구성하고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 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지역 연구와 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북한 내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최근 남북협력사업개발 태스크포스(TF)를 꾸렸으며, 지난 8일에는 청와대, 통일부, 현대아산 인사 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과 함께 현지 점검을 벌였다.


건설업체들도 북한 인프라 구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전략기획본부 내 별도 북방사업지원팀을 신설했다. GS건설은 토목ㆍ전력 등 인프라 사업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TF를 꾸렸고, 삼성물산도 영업팀 산하에 남북경협 TF를 구성했다. 이밖에 한국수력원자력은 대북사업준비팀을 만들고 노후수력 현대화 등 수력발전 협력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광물공사도 남북자원개발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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