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을가다⑫]"비엔티안, 이곳이 국내사업본부"

코라오, 라오스 공략 성공 비결…"선점하라. 그리고 현지화하라"

최종수정 2018.06.26 12:12기사입력 2018.06.26 12:12
[비엔티안(라오스)=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비엔티안, 이곳이 국내 사업 본부다."

이승기 코라오그룹 부사장(사진)은 지난달 17일 라오스 비엔티안 코라오그룹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계열사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상황을 설명하다 이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코라오그룹(LVMC그룹) 본사를 베트남으로 옮긴 과정을 설명하면서 "라오스가 국내사업부고, 베트남은 일종의 해외사업부가 이전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의 머릿속에 국내는 이제 한국이 아닌 라오스가 된 것이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흔히 한국을 기준으로 판단을 하는데 이는 위험한 판단"이라면서 "호주에서 하면 호주가 국내고, 라오스에서 하면 라오스에 따라 맞춰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리아와 라오스의 합성어로 회사명을 만든 코라오가 라오스에 진출한 지 20년이 넘었다. 시작이 작더라도 외부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 시장에 진출한다면, 그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코라오는 현재 제조업에서 금융업에 이르기까지 라오스에서도 손꼽히는 대기업이 됐다.
중국 기업들을 필두로 라오스에 해외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라오의 입지는 여전히 안정적이다. 이 부사장은 이런 시장 분위기를 두고서 "처음부터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외부의 경쟁자들과 맞상대하게 됐다"면서 "시장환경에 따라 중고차, 오토바이, 현대기아차 독점 판매, 자체 브랜드, 금융업 진출 등으로 대응했다. 이제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대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시장을 선점한 덕에 환경 변화에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가 전한 코라오의 성공의 비결은 단순했다. 정서적 격차를 좁히고 철저히 준비하라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해외에 진출하면 국민들 간의 문화적 차이가 있다"면서 "코라오는 문화 사이의 정서적 격차를 좁히는 것을 현지화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과 같은 노동강도를 요구하는 등 정서적 격차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면 이는 회사 전체에 대한 로열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조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사장은 "한국은 모든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라오스와 같은 현지는 그렇지가 않다"면서 "공장을 짓더라도 사소한 부품 조달 문제로 중단될 수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결국 준비나 진행과정에서 얼마나 꼼꼼하게 가져가느냐가 일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코라오가 라오스를 처음 찾았을 때와 현재 라오스는 많이 달라졌다. 과거보다 선점 효과도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시장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것이 이 부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에서 만드는 철도가 놓이게 되면 라오스는 내륙 국가들과 맞닿게 된다"면서 "물류가 활성화된다면 지정학적인 위치의 장점을 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라오스 주변국의 인구는 중국을 제외하고도 3억명"이라면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통합이 활성화될 경우 폭발성이 크다. 중국이 무서울 정도로 라오스에 진출하는 것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비엔티안(라오스)=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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