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1년]日 센카쿠 뛰어넘은 경제손실…하루 300억원 공중분해(종합)
최종수정 2018.03.12 16:04기사입력 2018.03.12 10:26
中日 센카쿠 갈등 당시 방일 중국 관광객 1년간 7.7% 감소
사드 사태 첫해 방한 요우커 반토막
靑, 사드 피해 하루 300억원 추산…연간 10조9500억원 경제적 손실

최근 명동 인근의 한 상품권 판매소. 백화점 길 건너편에 위치해 요우커 발길조차 드물었다.


중국 사드 보복 이전 명동 거리 모습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하루 300억원의 매출이 사라졌다. 지난해 3월15일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전면금지(금한령ㆍ禁韓令) 조치가 시작된 이후 지난 1년간 한국 기업들과 국내 관광 산업에서 발생한 경제적 손실액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1년간 이어지면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반토막났다. 국내 재계순위 5위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은 기로에 놓였다. 마트 매각에 이어 케미칼도 영업장 폐쇄조치가 확인됐다. 롯데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대륙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여전히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경제 손실 효과가 하루 3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중간 사드 갈등이 봉합, 1일 300억원의 경제 손실이 줄어드는 것을 방중 성과로 꼽은 것이다. 이를 연간 손실액으로 계산하면 10조95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산업계에선 지난해 3월 중국의 금한령 직후 국내 경제의 연간 손실액은 최소 8조5000억원, 최대 67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직간접 최대 피해액은 하루 1841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16만9353명으로 2016년의 806만7722명보다 48.3% 감소했다. 사드보복 첫 해 평년 대비 절반의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것. 센카쿠 사태 당시 방일 중국인은 2012년 142만명에서 이듬해 131만명으로 7.5% 감소하는데 그친 것이 비하면 치명상 수준이다. 그만큼 중국 관광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경제적 타격도 훨씬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400만가량 줄어들 경우 약 5조원의 손실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경제성장율은 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 중국의 금한령 이후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한류 콘텐츠 수출길이 막히면서 지난해 서비스 수출은 9.2%나 줄어들며, 1974년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내수 시장도 직격탄을 받았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은 초토화됐다. 중국 현지 롯데마트는 대부분의 영업중지됐고 매각에 나섰지만, 이 마저도 중국 당국이 발목을 잡고있다. 국내 재계순위 5위의 롯데는 사드 희생양의 1순위로 꼽히며 지난 한해 1조2000억원 가량의 경제적 손실을 봤다.

중국인 관광객이 매출의 70% 웃도는 면세점 업계는 사드 보복 1년간 덩치는 키웠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중국인들이 열광한 K뷰티 역시 쪼그라들긴 마찬가지. 특히 대륙 의존도가 컸던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32% 감소하며 2013년 이후 4년만에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사드 보복 장기화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관광산업은 연간 전체 외래 관광객 감소율 46%의 위기에 직면ㆍ또한 연간 관광 수입 감소율은 56%에 달할 전망"이라면서 "관광객 급감으로 관광 산업 종사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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