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드 보복 1년②]요우커 '반토막'…하루 300억원, 年 10조원 경제손실
최종수정 2018.03.12 09:25기사입력 2018.03.12 07:30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방중 이후 "하루 300억원 사드 손실 해소"
작년 중국 관광객 400만명...2016년 대비 48% 감소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사드 해소 먼길
올해 1월 중국 관광객도 작년대비 40% 이상 감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2017년 3월15일. 한미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이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금지한 첫 날부터 서울 명동 거리는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텅 비었다. 명동 유네스코 거리를 따라 들어선 화장품 가게들은 물론 노점상들까지 상인들만 우두커니 손님을 기다렸다.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등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관광버스는 사라졌고, 서울 광화문과 남산 등 요우커가 자주 찾던 서울 관광 명소에선 중국어가 종적을 감췄다. 밀려드는 방한 요우커로 북새통을 이뤘던 인천공항과 제주공항은 적막감에 휩싸였다.



이로부터 1년여간 한국 경제는 중국의 집요한 사드 보복에 시달렸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각종 행정 제제와 현지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으로 큰 손실을 봤고, 중국 관광 당국이 한국행 단체비자를 전면 금지하면서 방한 중국인은 연간 반토막이 났다. 이로인해 지난 1년간 10조원이 넘는 경제 손실을 봤다는 추산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하루 3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직후 "(한국경제가) 2.8% 성장한다면, 사드(문제) 해소 때문에 추가로 0.2%P 성장해 3.0% 성장할 토대를 이번에 마련했다"고 방중 성과를 꼽은 것이다. 한국 기업과 관광산업에 하루 300억원 매출 손실을 연간 계산하면 10조9500억원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16만9353명으로 2016년의 806만7722명보다 48.3% 감소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현지 여행사들에게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 조치(금한령·禁韓令)를 지시한 후 1년 만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반 토막 난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국내 경제에도 직격탄이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400만가량 줄어들 경우 약 5조 원의 손실이 생기는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 사드 충격으로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국가여유국은 중국 베이징과 산둥성만 한국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했지만, 여전히 중국 관광객은 한국여행을 꺼리고 있다. 단체관광이 가능한 전세기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는데다, 베이징과 산둥성도 단체관광이나 크루즈 관광은 불가능하다.


주중 대사관에 따르면 올해 1월 단체 비자 신청 숫자는 하루 평균 100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춘절 연휴가 낀 2월에 들어서도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8년 1월 외래관광객 통계’ 결과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0만51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만5243명보다 46% 줄었다.

특히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은 끊질기다. 한중 관계 정상화 선언 이후에도 중국 당국은 롯데 계열사를 지목해 배제했다. 한국 관광 패키지를 만들 때 롯데면세점 쇼핑이나 롯데호텔 숙박은 제외하라는 세부지침을 내렸다.

업계에선 중국의 사드 보복 이전처럼 양국간 교류가 활발해지려면 시간이 더 걸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중국 10대 도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드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899명) 중 이 사태가 한국 제품에 부정적 이미지를 줬다고 답한 비율이 83.2%로 집계됐다. 다만 사드 갈등으로 한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응답자 450명 가운데 관련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한국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63.1%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국수주의 탓에 사드 사태로 인한 한국 상품에 대한 보이콧 분위기가 여전하다"면서 "언제까지 한류에 기댈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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