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정부 시간만 줬을뿐 지원대책 안 내놔"

STX조선해양 "추가적인 고정비 절감 위해 노조와 협의"

최종수정 2018.03.08 14:46기사입력 2018.03.08 11:45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조선소 문 닫게 하는 것은 정부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고 좀비 기업을 살려야 되느냐라는 여론도 많아 결국 중간적 입장에서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발표한 중견 조선사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평가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성동조선해양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STX조선해양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청산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업체 모두 시간을 벌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시간만 줬을 뿐이다. 지원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STX조선해양에 스스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고 성동조선의 경우 법원에 판단을 넘긴 셈이 됐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노조와 협의를 통해 추가적인 자구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KDB산업은행으로 부터 R.G을 발급 받는 조건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제출했다. 이때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30% 절감을 위해 지난해 12월에 희망퇴지을 실시하고 올해는 무급순환휴직 등으로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추가적인 고정비 절감을 위해 노조와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고 했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일감도 있고 3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황 회복에 따라 기회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당장 일감이 없는 성동조선해양은 여전히 앞날이 막막한 상황이다. 성동조선해양 입장에서는 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성동조선해양에 대해서는 향후 수리 조선소로 운영을 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리 조선소로 운영을 할 경우 보통 시설 투자나 높은 기술력을 필요하지 않고 1~2개월 안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대규모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향후 수리 조선소로 운영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향후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 신청 과정에서 채권단이 회생 계획안을 마련해 신청할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 채권단이 회생 계획안을 마련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에는 그나마 정부가 살리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온전히 법원에 판단을 넘긴다는 뜻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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