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소확행 열풍③]"다 여행 떠났나"…오프라인 여행사들, 쇼핑 활성화 안간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0초

가심비 높은 여행 상품에 소비자 몰려
"트렌드에서 밀려나면 안 돼" 속속 전략 수립

[소확행 열풍③]"다 여행 떠났나"…오프라인 여행사들, 쇼핑 활성화 안간힘    (사진=모두투어)
AD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중간 쯤에 있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가 소비시장을 강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고민에 빠졌다. 여행 상품 외 소비 활성화와 관련 있는 부분이 크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사들은 어떻게든 판매 상품과 소확행을 접목하고자 애쓰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여행이 소확행의 대표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신바람 난 여행사들은 온라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20~5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올 한해 여행 계획을 조사해 보니 응답자의 약 10명 중 6명(58.8%)이 올해 첫 여행을 1분기 내에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올해 평균 3.3회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여행 경비는 총 100~200만원(24%)으로 생각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100만원 미만(20%)으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여행을 즐기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응답자들이 가고 싶은 1순위 여행지로 꼽은 곳은 제주(28.8%)였다. 강원권(22.4%), 전라권(10%)이 뒤를 이었다. 해외 여행지로는 동남아시아(32.2%), 동북아시아(30.4%), 태평양(11.2%), 서유럽(5.6%) 순으로 인기 있었다.


지난해부터 급부상하고 있는 해외 여행지는 일본이다. 여행업계는 소확행 트렌드에 부합하는 여행지가 일본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접근성이 좋다. 일본은 가까워 인천공항뿐 아니라 지방 공항에서도 2시간 내로 연결된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일본 노선이 꾸준히 확대돼 금요일 퇴근 후 주말에 일본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된 것도 인기 요인이다.

[소확행 열풍③]"다 여행 떠났나"…오프라인 여행사들, 쇼핑 활성화 안간힘    (모두투어 제공)



일본은 혼행(혼자 여행)족의 단골 여행지이기도 하다. 다양한 여행 콘텐츠와 먹거리, 안전한 치안 때문에 혼행족이 선호한다. 모두투어에서 지난해 1인 여행객이 예약한 여행지 중 1위는 일본으로, 70%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엔저로 경제적 부담이 줄어 일본 여행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여행에 쏠린 소확행 트렌드를 자사 판매 상품군으로도 끌어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롯데슈퍼는 올해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프리미엄화 계획을 선언하면서 지향점을 소확행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성향)로 제시했다.

[소확행 열풍③]"다 여행 떠났나"…오프라인 여행사들, 쇼핑 활성화 안간힘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도곡점(사진=롯데슈퍼)



소득 상위 30%를 위한 프리미엄 슈퍼마켓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오픈과 기존점 리뉴얼을 통해 상권 맞춤형 '뉴 콘셉트' 점포로 전환하는 두 축을 기반으로 천편일률적인 매장에서 탈피한다는 설명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불황과 저성장 여파로 가성비를 추구하면서도 가격과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상품은 적극 구매하는 소비의 양극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사이먼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 설 명절 기간 소확행 트렌드를 겨냥한 '설맞이 골든 세일' 프로모션을 펼쳤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설 명절 연휴가 나흘밖에 되지 않아 예년과 달리 국내외 여행 대신 귀성·귀경길 쇼핑 등으로 소확행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행사를 기획했다"며 "신세계사이먼의프리미엄아울렛은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해 귀성·귀경길에 들르기 쉽다"고 말했다.

[소확행 열풍③]"다 여행 떠났나"…오프라인 여행사들, 쇼핑 활성화 안간힘    리뉴얼 예정인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식품관(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들은 다른 상품군보다 식품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4월까지 킨텍스점 식품관을 기존 면적(2314㎡) 대비 약 2.5배 확장한 5619㎡ 규모로 리뉴얼해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리뉴얼 오픈한 현대백화점 천호점 식품관(5300㎡)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해 12월29일 10년 만에 재단장을 마친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기존 지하 1층 의류 매장 면적을 줄이고 맛집과 펍 콘셉트의 오픈 다이닝존 등을 새롭게 도입했다. 맛있는 음식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소비자들을 일단 매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