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석방後]4차산업 뒤늦게 뛰어든 삼성, AI·자율차 투자 나설듯
최종수정 2018.02.06 13:35기사입력 2018.02.06 11:3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이튿날인 6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분야에서만 3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미래가 불안하다. 경쟁사들이 4차산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전략을 본격화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에선 대규모 M&A는 실종상태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은 착실히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만 컨트롤타워가 실종된 채 1년이 지난 폐혜다.

이 부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선별,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이다. 2014~2016년 이 부회장이 총수 역할을 하는 동안 삼성전자에서는 전세계 1위 전장전문기업인 하만을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 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14건의 M&A가 있었다. 2016년에는 한 해 동안에만 1000억원 이상의 M&A만 6건을 성사시켰다. 이 부회장 구속 이후에는 0건이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공룡들은 AI 등 핵심 분야의 스타트업을 싹쓸이하고 있다. 미국의 기업정보제공업체 피치북은 지난해 AI 관련 투자는 108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2016년 57억달러에 비해 두 배 수준에 이르는 수치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의 평판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집행유예를 받은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 열심히 경영해 국가에 봉사하는 것과 동시에 총수로서 할 수 있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 국가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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