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강남 부동산 대책의 역설]재건축 연한 연장 시사에 더 달아오르는 강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강남 부동산 대책의 역설]재건축 연한 연장 시사에 더 달아오르는 강남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경
AD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강남권 집값이 잡히지 않자 정부가 재건축 연한 연장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재건축 연한을 30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시사하자 준공한 지 40년이 넘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가격이 준공 40년이 넘은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운 셈이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된 지 40년이 넘은 아파트(1978년 이전 준공)는 174개 단지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만 31개 단지가 몰려있다. 서초구엔 17개, 강남구엔 13개 단지가 지은 지 40년이 넘었다.


정부는 지난주 재건축 연한 연장을 시사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8일 "재건축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구조 안전성 문제가 없음에도 사업 이익을 얻기 위해 사회적 자원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건축물 구조적 안전성이나 내구연한 등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준공 후 30년인 재건축 연한을 4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이 소식에 잠실주공5단지(준공 1978년)와 대치동 은마아파트(1979년) 등 지은지 40년이 넘은 아파트 시장은 더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잠실주공5는 이미 40년을 충족해 연한이 늘어나면 희소성이 커져 더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이미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연한 연장 발언이 연초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잠실5단지의 매매가격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잠실5단지 전용면적 76㎡는 지난 6일 18억원에 매매됐다. 현재까지 신고된 거래 중 역대 최고가다. 하지만 아직 신고되지는 않았지만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12일께 전용 76㎡가 19억원에 거래됐다. 일주일 새 종전 최고가인 18억원보다 1억원이 뛴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각종 규제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가격은 되레 오르고 있다"며 "강남의 경우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 단지에 대한 쏠림현상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