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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의 귀환①]글로벌 '큰 손' 왕서방…1人 지출액 미국인 2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中 요우커 연간 해외 지출금액 330조원
전세계 해외관광 지출비중 23%…미국인 2배
작년 미국에서 씀씀이가 큰 외국 관광객 1위 중국
중국인 국내 지출액 2059달러. 유통시장 최고 큰손

[요우커의 귀환①]글로벌 '큰 손' 왕서방…1人 지출액 미국인 2배 서울 명동 거리에서 관광객들이 쇼핑백을 들고 걷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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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거, 요거, 저거, 모두 주세요"

드라마 속 한 장면이 아니다. 국내 한 백화점 명품관에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명품 싹쓸이에 나설 때마다 심심치않게 목격되던 장면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700만원을 훌쩍 넘는 명품백은 물론 1000만원대 시계도 거침없이 구입했다"면서 "여행용 가방에 현금 다발을 가득 담고 들어와 상품 값을 지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때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요우커는 가장 큰 '큰 손'이었다.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이 2015년부터 VIP 요우커를 위한 퍼스널쇼퍼를 배치할 정도였다. 다른 백화점들도 중국인 VIP 고객을 모시기 위해 각종 우대 정책을 폈다. 국내 시장뿐이 아니다. 요우커는 글로벌 소비 시장에서 가장 씀씀이가 큰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관광기구(UNWTO) 집계 결과 2015년에 해외로 떠난 중국인 관광객은 모두 1억2790만명으로, 이들이 쓴 돈은 2920억달러(약 330조원)에 달했다. 출국자수 기준으로 요우커가 2015년 전 세계 해외관광 지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3%에 이르렀다. 이는 같은 해 미국인이 세계 해외관광 지출에서 차지한 비중 9%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미국 상무부가 펴낸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지출액이 많은 관광객은 중국인이었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요우커는 297만명으로, 총 3300만달러를 썼다. 이는 각각 15%와 9% 증가한 수치다. 요우커의 경우 방문객 규모로는 캐나다와 멕시코, 영국, 일본에 이어 5위에 머물렀지만 지출금액은 단연 1위에 올랐다. 캐나다와 멕시코, 영국, 인도 등은 중국인들의 씀씀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만20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동인 관광객이 1인당 지출한 여행 경비가 2593.8달러로 집계돼 가장 많았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160.4원)로 환산할 때 1인당 301만원을 쓴 셈이다.


[요우커의 귀환①]글로벌 '큰 손' 왕서방…1人 지출액 미국인 2배 외국인관광객들이 몰렸던 작년(2016년) 서울 명동의 모습.


이어 중국인 관광객(1인당 지출액 2059.5달러)의 지출이 많았다. 러시아인(1783.3달러), 싱가포르인(1573.3달러), 홍콩인(1519.6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인은 1인당 813.9달러(94만원)를 써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씀씀이가 작았다. 일본인 외에도 캐나다인, 말레이시아인, 프랑스인 등도 1인당 100만원 언저리의 돈을 쓰고 갔다.


아랍국가의 경우 의료관광 목적이 대부분인 탓에 사실상 국내 유통업계 큰 손은 중국인인 셈이다. 실제 2015년 기준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한국내 지출경비는 2391달러(274만원)에 달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방한 요우커 숫자가 대폭 감소한 이후 실적에 타격을 입은 유통업계에선 한중간 관계 정상화 선언을 계기로 중국인대상 마케팅을 재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은련카드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의 10%를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하고 12월에는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의 12%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 고객이 은련카드로 50만원 이상 결제하면 구매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개별 관광객인 ‘싼커’들을 위해 모바일 앱에 택시호출서비스와 대중교통 이용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방탄소년단을 새 모델로 선정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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