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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의 귀환④]사드 학습효과…그래도 '포스트차이나' 준비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사드보복, 또 닥칠 위기…젊은 인구 많은 아세안으로
롯데, 인니 온라인몰 시장 공략 본격화…마트 출점도 가속
신세계, 베트남에 마트 2호점 준비…사업성과 보고 인니 진출


[요우커의 귀환④]사드 학습효과…그래도 '포스트차이나' 준비한다 롯데마트 끌라빠가딩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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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복으로 그야말로 적자 구렁텅이에 빠졌던 유통업계가 드디어 미소를 되찾고 있다. 한중 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 정상화에 나서기로 합의하면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벌여왔던 유통기업들도 한시름 숨을 돌리고 있다. 매출이 회복되면서 적자 행진에서 탈출, 각 업체들의 중국 법인의 흑자전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이미 착수한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 전략은 그대로 실행할 방침이다. 언젠가 마주치게 됐을 중국 시장의 한계를 일찌감치 겪고 대비할 수 있게 한 사드 사태를 기회로 삼아, 또 다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것.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CJ 등 유통 대기업들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ㆍASEAN)을 포스트 차이나 무대로 선정하고,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구 6억4000만명의 세계 3위, 국내총생산(GDP) 2조6000억달러로 세계 6위의 경제주체로 성장한 아세안의 공략 관문으로 통하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첫 무대다.

가장 의욕적인 곳은 롯데그룹이다. 사드 보복 등으로 중국 롯데마트 철수까지 감행한 롯데로서는 대체불가한 기회의 땅이 바로 인도네시아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2박3일 일정으로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등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방문, 현지 사업장을 직접 살피고 협력사와 제휴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달 현지 재계 2위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해 쇼핑몰을 오픈했다. 온라인몰 '아이롯데' 내에는 현지 홈쇼핑 1위 업체인 레젤 온라인 매장이 들어섰고 향후 최대 패션기업 MAP의 '스포츠 플래닛'과 최대 도서 쇼핑몰을 추가로 입점시켜 종합쇼핑몰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요우커의 귀환④]사드 학습효과…그래도 '포스트차이나' 준비한다


롯데마트도 2020년까지 점포를 총 82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도 활발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노이 인근 7만3000여㎡ 규모 부지에 롯데쇼핑몰,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선다.

[요우커의 귀환④]사드 학습효과…그래도 '포스트차이나' 준비한다 이마트 베트남 호찌민 고밥점 외부 모습.


신세계그룹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베트남에서의 사업 성과를 본 후 점차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2015년 12월 호찌민 고밥 지역에 베트남 1호점을 오픈했고 현재 2호점 개장을 준비 중이다.


CJ그룹 역시 1988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바이오공장을 설립한 뒤 2011년부터 외식업과 가공식품, 극장까지 다양한 분야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CJ푸드빌은 뚜레주르를 앞세우고 있고, CGV는 인도네시아에 잇따라 매장을 여는 등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두 곳의 사료 공장을 신설했고 CJ오쇼핑 등 홈쇼핑 채널을 통해 다양한 유통 플랫폼 진출을 꾀하고 있다.

[요우커의 귀환④]사드 학습효과…그래도 '포스트차이나' 준비한다 CJ푸드베트남 법인 사무실 입간판.


식품업계도 할랄 인증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9월 라면 브랜드인 불닭 3종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이는 업계 최초다. 농심과 팔도 등도 할랄 인증을 준비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드 해빙 무드 속에 중국 사업이 기지개를 키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사업의 불확실성이 커 업체들의 포스트 차이나 전략 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등으로 각 기업의 인니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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