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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의 귀환③]면세점 실적 반등 조짐…백화점 매출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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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免 다시 중국인 손님들로 북적
면세점·백화점 매출 쌍끌이 회복세


[요우커의 귀환③]면세점 실적 반등 조짐…백화점 매출도 '꿈틀' 16일 오후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 본점 화장품 코너.(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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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감사합니다, OO(브랜드명)입니다!"
모처럼 서울 시내 면세점에 활기가 넘쳤다. 15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손님들로 가득 찼다. 단체관광객은 보이지 않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서 다소나마 벗어난 것 같았다.

이날 롯데면세점 본점 전용 엘리베이터는 다시 중국인들이 채웠다. 중국인 고객들의 밝은 대화·전화 통화 소리로 한·중 관계 해빙 무드를 체감할 수 있었다.


10층 초입의 명품 잡화 매장은 멋지게 빼입은 중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국인 개별관광객들이다. 이들은 밝은 얼굴로 상품을 살펴보고 구매했다. 샤넬 매장에서 나오던 중국인 왕린(26·여)씨는 "한·중 양국 사이가 괜찮아져 다행"이라며 웃었다.

[요우커의 귀환③]면세점 실적 반등 조짐…백화점 매출도 '꿈틀'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한 중국인 보따리상이 화장품이 든 비닐 가방을 키 높이 이상으로 쌓아 엘리베이터에 탄 모습.(사진=김현정 기자)

사드 사태 이후 국내 면세점 매출을 책임져온 중국인 보따리상도 여전히 보였다. 한 보따리상이 비닐 가방 십 수개를 키 높이 이상으로 쌓아 엘리베이터에 탔다.
[요우커의 귀환③]면세점 실적 반등 조짐…백화점 매출도 '꿈틀' 15일 오후 롯데면세점 소공 본점 설화수 매장.(사진=오종탁 기자)


11층 화장품 매장은 이곳이 한국인지 중국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사드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토종 브랜드 설화수, 후 매장이 고객 맞이로 분주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파리 날리던 매장들이다.

[요우커의 귀환③]면세점 실적 반등 조짐…백화점 매출도 '꿈틀' 15일 오후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의 제이엠솔루션 매장 앞. 중국인 고객들이 줄 서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인근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 화장품 매장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10층에서 중국어 통역 직원들이 웃으며 고객들을 맞았다. 앞서 썰렁했던 화장품 매장은 상품을 살펴보고 문의하는 고객들로 붐볐다. 점원들은 유창한 중국어로 고객에게 설명했다. 한 점원은 "사드 사태 전 만큼은 아니지만 점점 고객 수가 회복돼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제이엠솔루션 매장 앞은 중국인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10개 이상씩 사가는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면세업계는 사드 악재 속에서도 올해 3분기 일제히 흑자를 기록했다. 보따리상 역할이 상당했으나 중국인 개별관광객, 중국 외 국가 고객, 내국인 대상 마케팅도 주효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 회복이 기대되는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올해 3분기 1862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1~3분기 누계로는 매출 4777억원, 영업이익 36억원 규모다.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직전 분기인 2분기와 비교하면 25배가량 급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누계 108.9%, 3분기 76.4% 신장을 이뤘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 역시 3분기(연결 기준) 매출 1조4366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2분기 영업손실 298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시내점이 8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공항점과 해외점이 각각 470억원, 10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매출 증가와 함께 자체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호텔신라 면세사업부는 매출 9492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으로 사드 사태 이전인 지난해보다 14%, 27% 증가한 실적을 내놨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은 송객수수료율이 낮아진 영향과 보따리상 수요가 유지된 데 따른 것"이라면서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회복 국면에 접어들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면세점과 함께 백화점 매출도 들썩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중국인 매출이 전월보다 20% 늘어 마이너스(-) 폭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중국인 매출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본점 중국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였던 지난달 1∼8일 본점 중국인 매출은 전년 국경절 대비 20% 늘었다. 사드 갈등 해소가 본격화된 이달(1∼10일) 들어서는 본점 중국인 매출이 23.6% 늘었다. 광군제가 포함된 지난 10∼11일 주말 매출은 37.7%까지 증가했다. 매출 회복세 속 면세점·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대(對) 중국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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