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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의 귀환②]순식간에 사라졌던 왕홍 활동재개…현장은 여전히 '민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9초

사드 갈등 이후 현지 온라인상에서 한국제품 보이콧
왕홍 향한 비난 일자 일제히 몸 낮춰
최근 해빙무드에 활동 재개…"사고 입고 즐기고"

[요우커의 귀환②]순식간에 사라졌던 왕홍 활동재개…현장은 여전히 '민감' 지난 25일 수원역사에 위치한 AK타운에서 진행된 애경뷰티데이에 참석한 중국의 인기 왕홍(網紅) '아키마오미'(활동명)가 라이브 영상을 통해 팔로워들에게 립스틱 제품을 직접 바르며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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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중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봉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계가 중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왕홍 마케팅'을 재개했다. 그간 민감한 정치적 문제로 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왕홍들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홍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왕홍은 웨이보 등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인사를 말한다. 활발히 활동하는 인기 왕홍들의 경우 수천만명의 팔로워를 몰고다며 특정 제품의 매출을 끌어올리기도 한다. 국내 제조업체나 백화점, 면세점들 역시 그간 왕홍을 통해 중국인 소비자들에게 보다 빠르고 깊숙이 접근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노골적으로 진행된 지난 3월 이후 한 순간에 자취를 감췄다. 온라인을 통해 한국제품, 기업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한국 제품이나 쇼핑시설 등을 홍보하는 왕홍도 함께 비난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양국이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공식화 하면서 업계는 다시 왕홍 모시기에 나섰다.


중국 관련 매출은 여전히 국내 유통업계에서 의미있는 비중을 차지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었던 올해 10월1일부터 8일까지 신세계 본점의 중국인 매출은 전년 국경절 연휴 대비 20% 신장했다. 10월 전체로 확대해서 살펴봐도 13% 가량 늘었다.


이는 사드 갈등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중국인 매출이 다시 신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사드갈등 해소가 본격화된 11월(11월1~10일) 들어서는 본점 중국인 매출이 23.6%까지 증가했다. 광군제가 포함된 10~11일 주말 이틀 매출은 37.7%까지 뛰었다.

[요우커의 귀환②]순식간에 사라졌던 왕홍 활동재개…현장은 여전히 '민감'


앞서 올해 1~9월 신세계 본점의 중국인 매출신장률은 여행금지령이 발효(3월)되기 전인 1~2월 50%를 웃돌았지만, 4월부터는 마이너스로 돌아서 6월에는 18.4%까지 밀렸었다.


중국인 매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일찍 나타나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4일부터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중국인관광객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지난 14일는 왕홍을 초청해 신세계 본점 본관 외관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중국 최대 SNS 웨이보로 생중계했다.


주말인 17일부터 연말까지 매 주말(금~일요일)마다 상품권 행사 기준을 두배 늘려 중국인 고객이 은련카드로 50만원 결제시 구매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기존 5% 상품권 증정) 또한 중국 최대 여행사이트인 씨트립 앱(APP)을 이용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신세계백화점 전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5% 할인 모바일 쿠폰도 제공한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최근 가라앉았던 중국인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유통ㆍ관광업계 전반에서 유커 맞이 준비가 한창"이라며 "특히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연말연시 중국인 쇼핑 특수 기간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왕홍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사단법인 한국중국어관광통역사협의회와 손잡고 중국 현지 왕홍들을 초청해 신라면세점 홍보영상을 촬영하며 관련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한중관광통역사협의회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가이드 1000여명이 모인 가이드 커뮤니티다.


영상은 SNS팔로워 수가 합쳐서 150만 명이 넘는 왕홍 두 명이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해 쇼핑하는 내용이며, 신라면세점의 택시비 지원 프로모션을 비롯한 각종 이벤트와 신라면세점 옥상정원 등 고객 서비스 시설과 입점 브랜드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초 춘제(春節, 중국 음력 설) 연휴를 앞두고 중국 현지의 왕홍들을 초청해 서울과 제주에서 한국투어를 진행했다. 작년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중국 현지 주요 여행사 고위급 인사를 초청해 팸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민감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달 26일 한 화장품 업체는 왕홍 42명을 초청해 뷰티클래스를 개최했지만, 진행에 앞서 "민감한 정치적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취재기자 등 참석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관계개선이 시작되는 시점에 현장에서 잡음이 나오는 것은 양측 모두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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