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마케팅③]대체 빼빼로데이가 뭐길래…'비난'에도 아랑곳 않는 유통가
최종수정 2017.11.13 08:29기사입력 2017.11.13 07:30 이선애 유통부 기자
제과업계, 한달전부터 빼빼로 기획제품 쏟아내
매년 더욱 화려한 빼빼로 마케팅 펼쳐
빼빼로 묻혀버린 11일의 의미…농업의 중요성 되새겨야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1월11일. 올해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빼빼로데이'가 지나갔다. 제과업계는 '빼빼로데이' 특수를 겨냥해 한달전부터 다양한 제품을 쏟아냈고, 화려한 마케팅 공세로 단 하루만에 연간 매출의 50% 이상을 거둬들이는 등 올해도 빼빼로데이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빼빼로데이는 1996년 영남지역 여중생들이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는 의미로 빼빼로를 주고받으면서 시작됐다. 롯데제과가 이 부분을 마케팅으로 활용한 게 빼빼로데이의 출발점이다. 농심이 새우깡데이, 해태제과가 에이스데이 등을 만들면서 트렌드를 주도하려고 했지만 빼빼로데이는 난공불락, 어느덧 연례행사처럼 자리 잡게 됐다.

빼빼로데이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무렵부터 롯데제과는 기획상품을 선보이며 판매촉진에 나섰다. 목걸이나 필통, 다이어리 등 선물과 결합시켜 주요 소비자층인 학생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롯데제과의 전략은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졌고 점차 '11월11일=빼빼로데이'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완벽히 자리잡게 됐다.

소소한 유래와 달리 매년 빼빼로데이 시즌만 되면 제과업계는 단 하루만을 위한 제품을 쏟아내고 마케팅 공세를 퍼붓는다. 편의점부터 시작해 마트와 슈퍼 등도 각종 빼빼로들로 휘황찬란한 단장을 하며 손님들의 발길을 끈다.
올해도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기획제품 17종을 출시했다. 초코 빼빼로, 아몬드 빼빼로 등을 담은 '대형 빼빼로'와 인기 캐릭터 리락쿠마를 콘셉트로 한 '캐릭터 빼빼로'를 비롯해 '실속형 빼빼로', '롱형 빼빼로' 등이다.

올해 기획제품에는 포장 겉면에 응원의 메시지 등을 써서 전달할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만든 것이 특징.

해태제과는 11월11일 '스틱데이'로 칭하며 막대과자 포키와 프리츠의 9가지 기획제품을 선보였다. 올해에는 '레인보우'를 콘셉트로 다양한 맛과 색을 담았다.

빼빼로데이를 둘러싸고 제과·유통업계 마케팅 전략과 빼빼로 제품 등이 더욱 화려해지면서 상술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제과업계의 데이 마케팅을 두고 소중한 사람들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을 이용한 교묘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업계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니다. 소비 불황 속에 이윤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빼빼로 관련 막대과자 연간 매출 중 절반 이상이 11월에 발생한다는 게 제과업계 측 설명이다. 특히 빼빼로데이 20주년이었던 지난해 11월의 롯데제과의 빼빼로 매출액은 약 600억원 가량으로 한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10여년 전인 2000년대 초반과 비교했을 때는 4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국내 주요 대형마트도 연간 매출액의 50% 이상을 11월 한달에만 거둬들인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빼빼로데이만큼 성공한 데이 마케팅이 없을 정도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11월11일 전후로 며칠동안 1년 매출의 절반 이상을 거둬들이는 이상 업체들의 관련 마케팅은 더욱 화려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이윤을 획득하기 위해 이끄는 트렌드에 무작정 휩쓸리지 말고, 11월11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11월11일은 농업인의 날(가래떡데이), 지체 장애인의 날이자 세계 추모의 날이다.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은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06년부터 '농업인의 날'을 홍보하고자 한국인의 전통 주식인 쌀로 만든 가래떡을 나눠 먹는 '가래떡의 날' 행사를 시작했다. 지체장애인의 날은 11월11일은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숫자 1로 구성돼, 지체 장애인들이 신체적 장애를 이겨내고 직립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2001년부터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지정했다.

전 세계 추모 캠페인(TURN TOWARD BUSAN)도 11일에 열린다. 캠페인은 세계 유일의 UN 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UN군 전사자들의 세계화와 자유를 위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날로 11월11일 오전 11시(한국 시각) 1분간 부산을 향해 묵념을 올리는 행사다.

또 보행자의 날도 있다. 보행자의 날은 기후 변화, 에너지 위기 등에 대응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걷기의 중요성을 전파하고자 사람의 두 다리를 연상시키고자 11월11일로 정했다.

다만 비난이 가중되면서 롯데제과는 올해 수익금 일부가 지역아동센터 건립에 사용된다는 점을 강조한 '나눔' 콘셉트의 광고를 전개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빼빼로데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어 몇 년 전부터 수익의 일부를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는 등 나눔을 강조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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