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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유통街①]임대료 부담에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떨고 있는 편의점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수익성 악화 불가피, 신규 출점 동력도 '뚝'
상생안 마련 동시에 '스마트 점포' 전략 고민


[사면초가 유통街①]임대료 부담에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떨고 있는 편의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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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가장 긴장하는 쪽은 편의점업계다. 전국 4만여개 편의점은 당장 인건비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이제 너도나도 성장 전략 대신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 세븐일레븐 등은 GS25의 매머드급 가맹점주 지원 방안이 나온 뒤 석 달 넘게 대책 마련에 부심해왔다. 내부 태스크포스(TF), 가맹점주협의회와의 대화 등을 통해 상생 방안을 찾고 있다.


GS25는 지난 7월 전국 가맹점주들에게 최저수입 보장금·전기료 지원금 등 매년 750억원을 직접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5년 간 총 9000억원 플러스 알파(+α)를 상생 명목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6470원)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된 데 따른 대책이다. 가맹본부로서 개별 가맹점 영업비용 증가분을 분담하겠다고 먼저 나선 것.

이를 보는 경쟁사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베팅'이라 표현될 정도로 파격적인 GS25 가맹점 지원액에 부담감을 토로하는 모습이다. 가맹점주들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당장 GS25처럼 대규모 지원을 공언할 여력은 안 되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연내 상생협력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고민하고 논의하는 중"이라며 "각사별 현실이나 가맹점주들 니즈(needs)가 다를 수 있지만 결국 지원 방식·수준이 모두 유사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면초가 유통街①]임대료 부담에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떨고 있는 편의점들


가뜩이나 신규 출점에 애먹던 차에 최저임금 인상 악재를 맞은 편의점업계는 그야말로 울상이다. 최저임금 이슈는 벌써부터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말 국내 주요 편의점 5개사(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점포 수는 한 달 전보다 417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분이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발표 직전인 6월만 하더라도 신규 점포는 534곳에 달했다. 불과 3개월 만에 100개 이상 쪼그라들었다.


점포당 매출 감소세는 더욱 부담스럽다. CU·GS25·세븐일레븐 등 '빅3'의 지난 8월 점포당 매출은 5514만원으로 전년 동기(5815만원) 대비 5.2% 줄었다. 올해 2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3사 매출 신장률도 지난해(18.2%)보다 크게 떨어진 12.1%, 10.8%에 머물렀다. 8월은 성장률이 9.1%로 상반기보다 더 내려간 상황이다. 편의점 일매출이 180만원으로 동일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 가맹점주 순수입은 올해보다 14%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는 추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점당 매출액이 지금보다 8%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면 편의점 수가 내년 말께 4만2707개에서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각사 최신 데이터 기준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의 총 점포 수는 3만8375개다.


상황이 이렇자 편의점 가맹본부들은 중장기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스마트 편의점 전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관련 기사 이마트24 무인화 드라이브에 불붙은 스마트편의점 경쟁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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