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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세계 절반이 등을 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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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미국 등 보안 공세 강화
유럽 전역으로 확산 분위기
런정폐이 "10년간 준비한 문제, 큰 문제 없다"


화웨이, 세계 절반이 등을 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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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 들어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세계 각 국의 보안 공세가 더욱 강화됐다. 장비 도입 금지와 함께 기술 탈취에 대한 수사가 본격 시작됐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정보 유출 요구도 받은 적이 없고 받아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불신의 벽을 뚫진 못하고 있다.


고개 돌린 유럽
화웨이에 호의적이었던 유럽은 고개를 돌렸다. 독일은 유럽 최초로 5G망 구축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은 화웨이의 유럽본부(뒤셀도르프)가 있는 국가다. 하지만 폴란드에서 화웨이 임원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면서 입장이 변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시선도 불안하다. 미 경제 통신 블룸버그는 올 1분기 나올 영국의 화웨이 사이버보안평가센터(HCSEC,)의 연례보고서가 영국 정부의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봤다. 이 보고서는 화웨이의 결함 있는 엔지니어링 시스템과 노후화 된 부품 공급 관리 시스템에 대한 재지적이 담길 예정이다. 하지만 화웨이에 대한 보안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영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할만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웨이, 세계 절반이 등을 돌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의 공세 강화
미국은 더욱 공세를 높이고 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정파 간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도 화웨이에 대한 제재에 있어서는 단결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ZTE,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대한 반도체 칩과 부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란 제재와 수출 통제 규정을 어기고 스파이 활동을 벌인 것으로 추정됨에 따른 조치다.


화웨이가 미국 기업의 산업 기밀을 빼낸 혐의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 됐다. WSJ는 16일 연방검사들이 중국 화웨이가 미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의 스마트폰 테스트용 로봇 ‘태피(Tappy)’ 관련 기술 등 미국 협력사들의 산업기밀을 훔친 혐의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 검찰이 조만간 기소할 것으로 봤다. 이번 수사는 2014년 T모바일이 시애틀 연방법원에 제기한 민사소송이 발단이 됐다.


화웨이, 세계 절반이 등을 돌리다



화웨이 "10년부터 논란 예상"
다만 이같은 움직임은 단순 보안 논란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독일의 화웨이 5G 장비 배제 움직임에 대해 보도하며 “중국 장비를 배제하라는 미국의 압박에 고개를 숙였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일 중국과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지만 화웨이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미 정부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1일 이란 제재 위반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바 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다. 멍 부회장은 보석 후 캐나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보안 논란으로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배제하거나 검토 중인 국가는 미국, 영국, 독일, 대만,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이다. 미국의 첩보 동맹국 파이브아이즈(5 eyes)이거나 우방국들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전세계적 공세에 대해 화웨이도 반박에 나섰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런정페이 회장이 직접 나섰다. 그는 15일 해외 언론과의 기자회견에 이어 17일 가진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제품에 '백도어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중국 외교부가 해명했듯이 정부는 그어떤 기업에도 백도어 탑재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했다. 또 "우리는 10여년 전부터 최근의 논란을 예상했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일부 영향을 받겠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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