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테마주, 불안할 때마다 ‘불쑥’

이낙연 테마주 ‘남선알미늄’
실적감소에도 주가 상한선

최종수정 2018.12.06 13:39기사입력 2018.12.05 11:01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23회 소비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미국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미·중 무역분쟁 휴전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치 테마주만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 테마주는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급등하는 패턴을 보여 왔다. 지지부진한 증시흐름 속에서 테마주를 통해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본 투자자들이 투기성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남선알미늄은 장중 한 때 23.29% 이상 급등하며 27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일 상한가로 마감한 남선알미늄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글로벌 증시 하락에 코스피가 1.31% 하락 출발한 이날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970원이었던 주가를 상기하면 한달 여 만에 3배 가까이 폭등했다.

그러나 회사 실적만 놓고 보면 이번 급등을 설명하기 어렵다. 남선알미늄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억1000만원에 비해 85.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0억3500만원에서 -1억91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남선알미늄의 급등 요인은 실적보다는 ‘이낙연 테마주’라는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남선알미늄이 속한 SM그룹의 계열사 삼환기업에는 이 총리의 동생인 이계연 사장이 재직 중이다. 이 총리가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자 남선알미늄은 이 소식을 타고 급등했다. 같은 이유로 남선알미우 역시 10월 9500원에서 5만2000원까지 수직상승했다.

정치 테마주로 부각되는 종목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진양화학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는 소문으로 들썩거리기 시작, 입당 당일 장중 11.3%까지 오른 이후 4일 연속 빨간등을 이어가고 있다. 진양화학의 지주사인 진양홀딩스에 오 시장의 고려대 동문인 양준영 이사가 재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달 전 2100원이었던 주가는 5150원까지 오르며 전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진양화학은 공시를 통해 오 전 시장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미 정치 테마주로 묶인 터라 투기열풍을 막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황교안 전 총리와 성균관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주목받는 한창제지도 정치 테마주로 구분되며 861원짜리 동전주가 2575원까지 급등했다.

정치 테마주는 코스피가 부진할 때마다 부각돼 왔다. 지난 10월 폭락장에서도 코스피는 장중 3% 이상 떨어졌지만, 정치 테마주들은 상승 순위 5위에까지 오르는 등 반짝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 투기세력에 의해 주가가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동전주라는 점, 실적과 무관하게 소문만으로 급등락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투자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시민 전 장관이 사외이사로 있는 보해양조도 10월 한 달 동안 823원에서 1345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999원으로 곤두박질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보해양조는 13.25% 오른 1715원에 거래되며 또 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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