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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1000년만에 再분열 위기…'러시아정교회, 동방정교회와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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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관할권 독립을 계기로 기독교 사회가 다시금 분열 위기에 놓였다.


기독교, 1000년만에 再분열 위기…'러시아정교회, 동방정교회와 단절"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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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러시아 정교회는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청과의 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정교회의 이 같은 결정은 이후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의 경우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청 산하의 교회에서 진행되는 어떤 성찬식, 세례식, 결혼식과 같은 의전행사에 참석할 수 없음을 뜻한다고 전했다. 앞서 동방정교회는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러시아정교회 관할권에서 독립교회로 승격시켰다.


그동안 러시아는 이 사안을 두고서 1000년 만에 기독교계 세계의 또 다른 대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기독교는 1054년 로마교회와 동방정교회가 서로 분열했다. 이번 결정으로 기독교 질서는 1000년만에 분열 위기에 놓이게 됐다.

러시아 정교회 관계자는 "우리는 상식이 통하기를 바란다"면서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청은 현재 교회 현실에 대해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가디언은 러시아 정교회의 이번 결정을 두고서 "지난주 바르톨로메우스 1세 총대주교가 우크라이나 정교회에 자치 독립교회 지위를 부여한 것에 대해, 러시아가 대응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교회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청에 의해 강제적으로 내려질 때까지, 러시아 정교회는 소통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러시아 정교회의 관할권으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해 동방정교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여왔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의해 크림반도가 병합당한 뒤 반러시아 정책을 펼쳐왔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독립시키려 하는 것 또한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만의 교회는 영적 독립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독립을 위한 설득 작업에 나섰었다.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자치 독립교회로 만들려고 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친 유럽, 친 우크라이나 국가 전략의 일환이었다"면서 "이번 결정은 그동안 모스크바가 세계 지배를 주장해왔던 제3 로마의 몰락을 뜻한다"고 의미부여 하기도 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고대 로마와 중세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된 이후, 모스크바가 기독교 세계의 수호자라며 '제3의 로마'를 주장해왔다.


러시아 정교회는 그동안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청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전 세계 14개 자치교회가 모이는 2016년 종교회의 당시에도 러시아 정교회는 의제 등을 문제 삼아 불참을 선언했다. 이외에도 러시아 정교회는 동방정교회가 로마 교황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져왔다.


동방정교회는 지역별 독립교회로 구성되어 있는데, 콘스탄티노플은 동등한 가운데서도 첫 번째 교회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청의 소속된 신자는 3000명이 채 안 되지만, 대표적 상징성을 누려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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