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미국 선수를 위해 박수를 친 북한 응원단.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야후 스포츠는 피겨스케이트 페어 종목에서 벌어진 해프닝을 소개했다. 북한 염대옥-김주식조가 출전한 15일 경기였다.
일본 매체가 포착한 영상에 따르면 '사건'은 미국의 알렉사 시메카 크니림-크리스 크니림 조가 등장했을 때 벌어졌다. 한 북한 응원단원이 홀로 박수를 친다. 다른 응원단원들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앉아 있어 더욱 두드러졌다. 옆자리에서 이 모습을 본 우리측 보안 요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도 당황한 얼굴을 했다.
박수는 곧 멈췄다. 박수 치는 단원에게 옆 자리의 응원단원이 팔꿈치로 툭툭 치며 신호를 보냈다. 혼자 박수 친 것을 알아차린 단원은 주변을 살피다 박수를 멈추고 옆자리 단원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무표정한 표정으로 조용히 앉아있던 북 응원단은 염-김 조가 등장하자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염-김 조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 중 유일하게 미국 선수에 앞서는 성과를 냈다.
야후 스포츠는 박수를 친 단원의 옆 사람이 '그만둬'라고 말한 듯하다고 전했다. 야후 스포츠는 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지만 박수 치고 인공기를 흔드는 북 여성 응원단의 이면을 보여준 사례라고 표현했다.
한편 22일 남자 스키 회전을 끝으로 북한 선수들의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났다. 북한 응원단의 역할도 함께 마무리됐다.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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