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뉴스] 트럼프 IQ 자랑 이번이 처음 아냐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도대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IQ는 얼마이기에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의 시합을 제안할걸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IQ를 공개한 적이 없다. 단지 스스로 머리가 좋다고 발언한 적은 왕왕 있다.

2013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자신의 IQ가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비해 높다고 자랑했다.

유명 코미디언인 존 스튜어트와 트럼프 대통령이 출연해 "넌 해고야"라는 유행어를 남긴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견습생'의 영국판에 출연한 앨런 슈거경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보다 지능이 못하다고 지목한 대상이다.

미국 역대 대통령의 IQ에 대한 기록은 없다. 하지만 영국 BBC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IQ를 추정해 볼 수 있는 자료에 주목했다. 미국의 엘리트 클럽인 파이 베타 카파(Phi Beta Kappa)에 가입된 대통령을 추려낸 것이다.

미국 대학은 뛰어난 재학생들에게 이 클럽 가입을 추천한다. 보통 상위 1~2%의 성적에 들어야 추천 대상이 된다. 하버드, 예일 등 유명 대학들도 가입돼 있다.

역대 44명의 미국 대통령 중 이 클럽에 가입된 이의 수는 17명이다. 최근의 대통령으로는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지미 카터의 이름이 포함됐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경영대학원인 워튼 스쿨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은 이 클럽 회원 명단에 없다.

버니지아 대학의 바버라 A 페리 박사는 이들 클럽 회원인 대통령 중 허버트 후버 대통령(과학자이자 지질학자)과 우드로 윌슨(유일한 박사학위 대통령),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뛰어난 변호사)이 가장 머리가 좋다고 지목했다.

캘리포니아 대학도 머리가 좋은 대통령을 뽑은 적이 있다. 이 대학은 2006년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이 역대 가장 머리가 좋은 대통령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IQ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부분에서는 일부 자질이 부족하다고 해도 대통령에 당선될 만큼 소통과 정치력을 보유했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에서 성과를 낸 것도 그의 지적능력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 멘사 클럽의 프랭크 로울리스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IQ에 대한 논쟁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IQ테스트를 받으면 십중팔구 놓은 점수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생각의 틀을 뛰어 넘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IQ 테스트 결과만으로 총명함을 가리는 게 옳지 않다는 주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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