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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빅딜론자' 키신저 만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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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정책 제대로 되고 있다” 강조

'美·中 빅딜론자' 키신저 만난 트럼프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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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북ㆍ미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부 장관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북핵 문제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한ㆍ중ㆍ일 순방을 앞두고 있고 최근 트럼프식 북한 및 이란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외교계 거두인 키신저 전 장관과의 면담을 자신의 대북 및 외교안보 정책을 홍보하는 데 적극 활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들에게 대선후보 시절부터 키신저 전 장관의 자문을 받아온 것을 상기한 뒤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진전을 이뤘고 일부에서는 뛰어난 성과가 있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중동, 그리고 많은 것들에서 수많은 진전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해선 "미국은 과거 잘못된 길에 있었다. 지난 25년 미국 행정부를 뒤돌아보면 정말 큰, 전 세계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문제로 향하는 길에 있었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올바른 길 위에 있다. 나를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에 대해 자극적인 발언을 내세우며 '군사옵션'을 강조해 온 기조나 이란과의 핵 협정 파기를 공언한 것을 두고 미국 안팎에서 우려와 비판론이 거제지고 있는 것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키신저 전 장관도 취재진들 앞에서 "지금은 건설적이고 평화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할 기회가 아주 큰 때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아시아 방문을 한다"면서 "이 방문이 발전과 평화, 번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에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과의 협력을 역설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역사적인 미ㆍ중 외교 정상화를 이끌어냈던 키신저 전 장관은 미ㆍ중 협력을 통한 국제질서 안정을 역설해 왔다. 최근엔 북한 정권 붕괴에 따른 베이징 당국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박을 통해 북한은 물론 중국의 적극적인 행동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키신저 전 장관의 조언을 경청했을지는 미지수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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