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전국시대]①남중국해 분쟁에 뒤늦게 뛰어든 인도네시아, 중국의 '강적' 될까?
최종수정 2017.09.12 14:12기사입력 2017.09.12 11:14 이현우 디지털뉴스본부 기자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가 남중국해 일부 해역을 '북나투나해'로 명명해 제작한 새 공식지도 모습(사진=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홈페이지)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각국이 중국과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분쟁에 뒤늦게 인도네시아까지 합류하면서 지역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인구 2억6000만명이 넘는 대국 인도네시아의 '참전'이 상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 나투나(Natuna) 제도 일대 해역을 '북나투나해(North Natuna Sea)'라 명명하고 새로운 지도를 공표했으며 이곳에서 이뤄지는 자국민들의 어로와 개발활동을 군함을 동원, 보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해역은 그동안 중국이 이른바 '남해9단선(南海九段線)'이라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해온 곳이다.

지난해 10월, 중국과 어업권 분쟁중인 나투나제도 해역을 방문한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그동안 동남아시아 각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영역 분쟁에도 조용히 지내던 인도네시아가 적극적으로 대중국 견제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향후 남중국해 분쟁의 흐름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6000만명이 넘고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조205억달러로 세계 15위에 이르는 대국이다. 주로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인구가 적거나 경제력이 미약한 국가들과 충돌했던 중국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나투나 제도는 어획량이 많고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도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 인도네시아가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선포한 지역이다. 그러나 중국 어선들이 수시로 출몰해 조업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신경전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해군이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위협사격을 가한 것을 포함해 3차례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불법 조업하다 적발된 중국선박을 폭파시키는 모습(사진=위키피디아)
인도네시아는 2014년 이후부터 중국 불법 어선을 포함, 자국 영역을 침범한 외국 어선에 대해 매우 강경한 처벌을 시작했다. 불법 조업한 어선은 모두 압수해 폭탄으로 폭파시켜왔으며 2014년부터 2년 사이에 170여척 이상을 파괴시켰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런 외국선박의 불법 조업으로 발생한 손해가 연간 약 82억달러에 달하고 자국민 권익 보호를 위해 강경 조치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계속 표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대중국 외교 흐름도 많이 달라졌다. 사실 지난 20여년간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대립을 피해왔다. 중국이 자국에 대한 최대 투자국이자 무역파트너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그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대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와는 가급적 분쟁을 피해왔다. 인도네시아가 남중국해 분쟁에 참전하면서 중국의 강경노선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인도네시아의 분쟁 참전에 따른 싱가포르의 노선 변화 가능성이다. 싱가포르는 그동안 직접 개입할 일은 없었지만 중국이 주장하는 남해9단선이 싱가포르의 영해 일대까지 내려와 중국 어선들이 불법조업에 나서고 있어 사실상 분쟁 당사국 중 하나가 됐다. 싱가포르에는 미군도 주둔해있고 호주와 군사동맹을 체결하고 있으며 대만과도 외교적으로 가까운데다 싱가포르 자체 해군력도 강한 편이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뛰어들면서 싱가포르 역시 이 흐름에 올라탄다면, 남해9단선 사수를 외치는 중국의 해양굴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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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전국시대]②중국이 역사적 영유권이라 주장하는 '남해 9단선', 정체는?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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