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손잡은 '카카오 아이'…인공지능 아파트가 온다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조명·가스·냉난방 등 제어
카카오톡 메시지로 사물인터넷 기기 제어…카카오 서비스·콘텐츠 연동
GS건설, 포스코건설과 업무협약 맺고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 착수

김병학 카카오 AI 부문장과 조재호 GS건설 도시정비담당 전무가 AI 기반 홈 IoT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아파트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음성으로 조명이나 가스, 냉난방, 환기를 제어하고 카카오의 서비스와 연동하는 '대화형 스마트 홈' 서비스를 통해서다.

28일 카카오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포스코ICT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활용한 스마트홈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카카오 I는 음성형 엔진(음성인식·합성 기술), 시각형 엔진(시각·사물인식 기술), 대화형 엔진(자연어처리 기술), 추천형 엔진(빅데이터·머신러닝 기반 추천 기술) 등 카카오 AI 기술로 구성된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지난 25일 GS건설과 차세대 AI 아파트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와 GS건설은 음성형 엔진, 대화형 엔진 등 AI 기술로 아파트를 제어하고 사용자의 사용 패턴 빅데이터를 학습하는 차세대 AI 아파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GS건설은 다음 달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둔 반포주공 1단지(1·2·4 주구)에 AI 스마트홈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I가 적용된 자이(Xi) 아파트에서는 월패드나 스마트폰,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로 조명, 가스, 냉난방, 환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대화형 엔진을 통해 카카오톡 메시지로도 기기를 조작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로 관리비를 결제하는 등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가 연동된다.

조재호 GS건설 도시정비담당 전무는 "2002년 건설업계 최초로 아파트 홈 네트워크를 적용하고 기술을 선도해 온 GS건설의 자이 브랜드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IT 기업인 카카오가 협업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반포1·2·4 주구에서 최첨단 인공 지능 자이 아파트를 선보여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와 자부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와 포스코건설이 '더샵 스마트홈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병학 카카오 AI부문 총괄 부사장, 신영태 포스코건설 실장, 윤형덕 포스코ICT 실장.

카카오는 포스코건설, 포스코 ICT와 카카오 I 기반 대화형 스마트 홈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는 포스코건설의 스마트 홈 서비스와 결합한 '대화형 스마트 더샵'을 구현하기로 했다. 카카오 I의 음성형·대화형 엔진 등 AI 기술을 활용해 포스코건설과 포스코ICT는 AI 기반 대화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르면 2018년 분양하는 아파트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AI 기반 대화형 스마트홈 서비스에서는 음성과 카카오톡의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원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부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로 '지금 집안 온도가 몇 도야?', '보일러 좀 켜줘', '작은 방 불 좀 꺼줘'라고 대화하듯 명령하거나 실내에서 음성으로 다양한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카카오택시, 멜론, 뉴스 검색(다음포털), 날씨, 쇼핑, 일정관리 등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가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된다.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 관계자는 "향후에는 입주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활패턴을 반영한 연계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사물인터넷 기기들을 제어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 전반에 걸쳐 제공 가능한 서비스들을 AI를 통해 구현하는 스마트 더샵 플랫폼을 개발해 더샵 입주민의 생활편의와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