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어르신 방어벽' 친 박기영

'사퇴 거부' 의사 분명히 밝혀

최종수정 2017.08.12 04:04기사입력 2017.08.11 11:09 정종오 산업2부 기자
▲박기영 본부장.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차관급인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과학계 인사들이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박 본부장은 분명하게 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 본부장은 10일 과학기술계 간담회를 자청, 해명과 함께 의지를 밝힐 좋은 기회로 삼았다. 그런데 그 자리에 참석한 이들과 그들의 말이 주목받았다. 갑작스럽게 마련된 간담회에는 21명의 전직 장관 등 이른바 과학기술계 '어르신'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하나 같이 "박 본부장은 공과(功過)가 분명히 있다"며 "과만 보지 말고 공도 같이 보자"며 박 본부장을 감쌌다. "문재인 정부가 과학기술계 혁신안을 내놓았고 그 적임자로 박 본부장을 임명했다"면서 "이제 그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도 했다.

박 본부장은 '어른신들의 방어벽'에 기대는 듯 했다. "황우석 사태는 정말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이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과학기술 혁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들끓는 '사퇴 요구'에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
하지만 자리를 지킨 기자들은 이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였다. '어르신'들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몇 마디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 본부장은 2005~2006년 '희대의 사기극' 황우석 사태의 한 원인이다. 당시 그는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었다.

그는 변명도 내놓았다. 박 본부장은 "당시 언론에서 황우석 박사에게 왜 지원하지 않느냐는 등 많은 지적이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모른 척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여론에 떠밀려 객관적 검증 없이 '황우석' 지원에 나섰음을 시인한 셈이다.

황우석 사태에 책임이 있는 박 본부장이 '사과는 이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황우석 사태를 두고 국민 앞에 진정성 있고 솔직한 '자기 고백'의 자리가 필요하다. 그런 뒤에야 '공과'를 따져 국민들이 수긍할 것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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