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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저자 논문 있다던 박기영, 공개 못하나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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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연구실적과 무관, 리스트 공개할 수 없다"
학계선 "교신저자, 역량 파악 어려워"

제1저자 논문 있다던 박기영, 공개 못하나 안하나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0일 오후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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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의 연구 실적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 논문 리스트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이 과학계로부터 연구실적·역량 미달로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는 전날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에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박 본부장이 1992년 순천대 교수 임용 이후 25년간 국내외 등재학술지에 올린 제1저자 논문이 한 건도 없다고 보도하면서 과학계에서 연구실적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국내외 등재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은 총 48건(KCI급·SCI급 46건)"이라며 "이중 24건은 교신저자, 2건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연구에 기여한 공헌도의 크기 순서대로 데이터를 많이 생산한 젊은 연구자나 학생이 제1저자로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본부장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포함해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리스트를 공개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구글 등 인터넷을 검색하면 나온다"며 특별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계는 여전히 박 본부장의 연구역량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관계자는 "교신저자는 논문 수정이나 여러 가지 요청이 들어왔을 때 조언을 하는 사람인데 교신저자로 몇 번 참여한 걸로 그 교수의 역량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문은 동료들이 평가하는 피어리뷰(동료평가)가 중요한데 박 본부장은 해당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현숙 서울대 생물학과 교수는 언론 기고에서 "줄기세포 논문 조작이 드러난 후 박기영 보좌관은 문제의 논문에 기여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면서 "전직 과학자로서 진실을 외면하고 비과학적 감성 정치로 나라를 뒤흔든 막중한 잘못에 대해 그는 사과하거나 책임진 적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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