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전 ‘쇠당나귀’ 노원에서 다시 달린다

근대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탔던 황실전차 복원·제작 ...체코와 일본 직접 방문해 노면전차 구매

최종수정 2017.05.17 08:46기사입력 2017.05.17 08:46 박종일 사회부 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옛 화랑대역에 조성 중인 철도공원(박물관)에 전시·운영할 노면전차를 체코와 일본에서 들여온다.

구는 올 2월 체코 대중교통박물관(DPP)를 방문, T3형(1989년 제작) 노면전차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1899년 대한제국 고종 때 전차개통식부터 1968년 운행종료시까지 사용했던 일부 유럽형 노면전차와 비슷한 모형이다. 현재 체코 T3 노면전차를 국내로 운송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며 전시·관람 목적으로 철도공원에 배치된다.

또 일본 나가사키 전기궤도 회사가 현재 운행 중인 노면전차 1대(1950년 제작)를 구매, 옛 화랑대역 철도공원에서 운행할 계획이다.
탑승인원은 76명 정도이며 국내 도입절차가 진행 중이다. 올 1월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철도공원 조성과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 타무라 아키히코 국토교통성 관광청 장관을 면담했다.
체코 ddp 방문

구는 1989년 당시 최초 운행했던 ‘황실전차’를 복원·제작, 과거 수동으로 철로 보수를 위해 운행하던 모델을 기본으로 이용자의 안전시설을 보강한 ‘펌프형 핸드카’도 제작한다.

옛 화랑대역 철도공원은 경춘선 숲길조성 3단계 구간 공사 시점에 맞춰 구와 서울시가 약 101억원을 들여 공릉동 29-51번지 일대 부지 4만462㎡에 조성 중으로 내년 상반기 개장예정이다.

주요시설로는 ▲노면전차 운행 및 철도건널목 설치[운행구간: 화랑대역~철도공원(700m), 서울노면전차 탑승 체험 등] ▲철도 관련 전시·체험·교육공간 조성(철도 디오라마, 서울철도관, 기차실물 전시 등) ▲각종 체험공간 및 휴게시설(상상철도관, 레일바이크 등)이 있다.

근대 대한제국시대 고종이 을미사변 이후 당시 청계천에 있던 홍릉(명성왕후 묘)에 자주 행차하는 것을 보고 미국인 콜브란이 고종에게 교통기관으로 전차를 건의했다.

이에 고종이 한성전기회사를 설립, 1989년 전차개통식을 개최했다. 당시 사람들은 처음 보는 노면전차를 ‘쇠당나귀’로 불렀다고 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일행 일본 관관청장 면담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옛 화랑대역 철도공원 조성을 통해 노원만의 브랜드를 구축해 청소년들에게는 학습의 효과와 어른들에게 진한 추억의 향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원구가 서울의 대표적인 철도관광명소로 발돋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기여하고 다양한 계층의 방문으로 지역커뮤니티 공간으로 이용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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