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명 광복절 '시민대합창 서사극' 수원서 펼쳐진다

수원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난 3월 28일 신풍동 행궁광장에서 개최된 '수원 그날의 함성'에 참여한 시민배우들이 무대 태극기 앞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수원에서 오는 15일 광복절 시민가수 7000명이 출연하는 사상 초유의 대합창 서사극이 연출된다.

수원시는 이날 저녁 8시부터 9시30분까지 인계동 야외음악당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문화행사 일환으로 시민가수 7000명이 출연하는 수원시 역사상 초유의 대합창 서사극을 공연한다고 12일 밝혔다.

대합창에는 광복 70주년을 상징한 개인, 가족, 민간 합창단 등 시민 7000명이 참가해 수원지역 근현대사를 조명하는 서사극에 출연한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 한 달 동안 시민가수 합창단을 공모했다. 여기에는 모두 1만1444명이 신청했다.

대합창 참가자 가운데는 화성시 거주자 196명, 용인시 104명, 오산시 22명, 성남시 21명, 서울시 11명 등 수원 밖 거주자 400여명과 외국인 접수자 236명도 포함돼 있다.

대합창 서사극은 '새로운 70년을 향하여'란 주제로 수원의 기원(紀元)인 화성 축성으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난과 재기, 발전과 도약의 역사를 조명하는 총 8장(章)의 서사극으로 구성됐다.

조선 22대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성하고 혜경궁 홍씨 환갑잔치를 위해 행궁으로 원행하는 1장 수원의 출발과 2장 일제에 의한 유린, 3장 한국전쟁으로 인한 파괴, 4장 복구와 재기로 꾸며진다.

5장은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 열망, 6장 산업화와 신도시 개발, 7장 한ㆍ일 월드컵과 프로야구단 유치 등 수원의 르네상스에 이어 8장 사람이 중심 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대합창 서사극은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연주, 현대무용, 미디어 퍼포먼스, 시민 7000명이 함께 부르는 대합창 등 복합장르로 표현된다.

객석의 시민합창단은 서사극 가운데 5장 민주화 열망 섹션에서 아침이슬을, 8장 수원의 미래 섹션에서 아름다운 강산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 애국가 등 4곡을 함께 부른다.

서사극 공연을 마친 뒤 10분 동안 불꽃놀이가 인계동 야외음악당 밤하늘을 수놓으며 참석자들은 광복의 감회에 다시 한 번 젖어든다.

수원시는 큰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가 참석자들을 위해 빵과 음료를 준비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족단위로 각자 도시락을 준비해 행사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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