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여전히 뜨거운 내집마련 열기…홍제 효성해링턴 견본주택 가보니

22일 서울 은평구 불광역 인근에 개관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에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내집 한 채 마련해보려고 이곳에 왔는데 이정도 입지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분양을 받아보고 싶다."(서울 광진구 거주 50대 남성)

"올해 가을에 결혼 예정인데 직주근접이 좋은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왔다."(서울 금천구 거주 30대 여성)

22일 서울 은평구 불광역 인근에 개관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 현장. 개관 후 약 1시간이 지난 오전 11시께에도 입구에 약 150명의 방문객이 줄을 서 있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수개월째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이른바 '로또' 아파트를 얻으려는 열기는 여전했다. 분양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와 같은날 견본주택을 열었음에도 이 정도 숫자면 방문객이 적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서울 서대문구 홍제3주택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다. 홍제역에서 도보로 2분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이다. 내부순환도로 홍제·홍은IC 진입과 통일로 이용도 수월하다. 이 같은 입지를 반영하듯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대체로 교통 편의성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성북구에서 온 40대 박모씨는 "집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려면 차를 두번이나 갈아타야 하는데 이곳으로 이사오면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 같다"며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교통비나 스트레스 등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에서 온 30대 유모씨는 "3호선 라인에 위치한 아파트는 대체로 교통 편의성이 좋은데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그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라며 "일단 대출 등 상담을 받아본 후 분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분양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있다.

입지가 좋은 만큼 분양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의 3.3㎡당 분양가는 2469만원이다. 전용면적 84㎡ 가격은 7억원 후반에서 8억원 후반대까지다. 전용 114㎡의 경우 전층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분양 상담을 기다리던 40대 노모씨는 "가격이 생각보다 높아 놀랐다"며 "중도금 대출도 4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자금 마련 계획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지난해 급등한 주변 단지 대비 싼 편이라 청약 미달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홍제원아이파크' 분양가는 3.3㎡당 약 1600만원이었다. 전용 84㎡ 기준 5억7000만원~6억원대였으나 최근 호가는 9억원 후반대로 분양가 대비 약 3억원 상승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이 세달 넘게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홍제 해링턴 플레이스 분양가가 당초 예상됐던 가격에 비해서는 높게 책정됐다는 점 등은 고려해야 할 변수로 보인다.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홍제 3주택재개발구역에 위치한다. 지하 3층~지상 20층 18개동, 전용 39~114㎡ 총 1116가구다. 이 중 41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청약일정은 오는 2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순위(26~27일)와 2순위(28일)가 차례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