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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주52시간’ 작심발언에 직장인 “현실 실토” 반응
최종수정 2019.01.16 13:49기사입력 2019.01.16 11:06

문재인 대통령 만난 자리서 우회적 비판…“산업 특성 고려해야” 기업 고충 토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한 기업의 고충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가운데 직장인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이 불붙고 있다.


서 회장은 15일 문 대통령이 대기업·중견기업 기업인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자리에서 “외국 기업이 한국과 같이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일하는 스타일 때문”이라면서 “대통령께서 주 52시간 정책을 해도 우리 연구원들은 짐을 싸들고 집에 가서 일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의 건강관리를 물으며 “전문가들은 부작용으로 약을 잘 안 먹는데 수면제도 마찬가지”라며 “가장 좋은 수면제는 졸릴 때까지 일하는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300인 이상 기업은 직원들이 주 52시간 이상의 근무를 할 수 없다. 이를 어길 시 근로자가 고용노동부에 신고하면 해당 기업 대표이사는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에서는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서 회장이 자사 직원들은 사실상 불법을 감내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현 한국의 경제상황에서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정책은 기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완곡히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바이오·제약업계는 특성상 주 52시간 근무가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해외 제약사와의 업무와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야근 근무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주요 고객인 의사들의 학술대회 등은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이뤄지고 있다. 또 신약개발은 오랜 시간의 경험과 연구를 필요로 하는데 근무 시간 제한이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약품 생산과 개발 직무는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추가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도 애로사항으로 꼽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서도 서 회장의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한 직장인은 “서 회장이 직접 주 52시간 근무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 것 아니냐”라며 “어차피 집에 가서 초과 근무를 하는 직장인의 어려운 실정을 실토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소개한 한 직장인은 “일이 너무 많다”면서 “주말에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는데 주 52시간 근무가 지켜지지 않고 있으니 불법”이라며 “우리 회사도 신고해줬음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은 한국이 바이오산업에 최적화돼 있고 인적 인프라가 탄탄하다는 것이 국가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직원들이 스스로 열정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한 덕분에 (한국)기업이 성장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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