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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Eye] 'GTX 길' 따라 들썩이는 집값…또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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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망 확충은 부동산가격 상승 이끄는 대형 호재로 작용

[부동산Eye] 'GTX  길' 따라 들썩이는 집값…또 뛸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도(자료: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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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열차(GTX)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인근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가격은 길을 따라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교통과 부동산시장은 상관관계가 높다. 실제 올해 땅값이나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 가운데 교통 호재가 작용한 곳들이 적지 않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 A노선과 신안산선에 대한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이 최근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GTX A노선은 현재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영향평가 및 관계기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만 국토부의 당초 계획처럼 연내 착공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환경영향평가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지난 10월 GTX A노선 우선협상대상자인 신한은행 컨소시엄에 북한산국립공원 지하를 통과하는 기존 노선 외에 우회도로를 함께 비교·검토해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본안은 지난달 26일 접수돼 현재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파주 운정에서 고양을 지나 서울·성남·용인을 관통하며 동탄까지 이어지는 GTX A노선은 83.1㎞ 구간을 일반 지하철보다 3~4배 빠른 표정속도 100㎞/h로 달리게 된다. 일산에서 삼성역까지 기존 전철로 80분이 걸리던 게 GTX를 타면 20분만에 갈 수 있는 것이다. 총 사업비 2조9017억원이 투입된다. 공시기간은 착공 후 60개월이다.


GTX C노선도 지난 11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앞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검토를 거쳐 사업 추진 방식을 결정한 뒤 내년 초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2021년 말 공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양주에서 의정부를 지나 서울 창동·청량리·삼성·양재 등을 관통해 과천·군포를 거쳐 수원까지 연결하는 GTX C노선은 74.2㎞ 구간으로 운영된다. 서원에서 삼성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78분에서 22분으로, 의정부에서 삼성까지 74분에서 16분으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수도권 동북부 및 남부지역 광역교통 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2026년 기준 하루 평균 35만명이 이 노선을 이용해 승용차 통행량은 하루 7만2000대가량 줄어 경제적 효과가 5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 송도에서 서울을 관통해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 B노선의 경우 지역 국회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GTX B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산·시흥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연결하는 신안산선 복선전철도 최근 민간투자심의위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실시설계와 후속 절차를 마무리짓고 내년 중 착공할 계획이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시흥시청에서 여의도까지 기존 지하철로 53분이 걸리던 것을 22분으로 단축하게 된다.


이 같은 교통망 확충은 부동산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해 왔다. 실제 지난해 11월 GTX A노선이 고양에서 파주 운정으로 연장되자 파주 집값이 요동치기도 했다. 파주 땅값은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과 맞물리며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8.74%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뛰었다.


GTX A노선이 지나는 용인도 올해 집값이 크게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용인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6.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 폭이 3.18%인 점을 감안하면 용인이 두배 이상 뛴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7.01%)과도 맞먹는다.


역시 GTX A노선에 포함된 분당과 GTX C노선이 지나는 과천의 경우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나란히 12.80%로 전국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지역들은 기본적으로 ‘제2의 강남’이라는 특수성이 집값 급등을 불러온 측면이 크지만 광역교통망 확충이라는 호재도 집값을 떠받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관측이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수도권 집값이 맥을 못추고 있지만 GTX 등 대형 교통 호재가 부각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 부동산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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