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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지는 소득격차 '슈퍼카' 이유있는 질주…'경차'는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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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내수 소비 양극화 뚜렷
불황 뚫고 슈퍼카 4대 브랜드 전년비 60% 판매↑
국산 서민 경차·소형차는 전년비 0.3% 감소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서울 강남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이디야커피랩. 커피 맛도 뛰어나지만 슈퍼 럭셔리카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억대를 훌쩍 넘는 외제차들을 쉽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낮이든 밤이든 몰려드는 슈퍼카들이 이디야커피랩 앞 주차장에 즐비하게 서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슈퍼 럭셔리카' 질주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 불황을 비웃듯 슈퍼 럭셔리카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반면 서민을 상징하는 경형ㆍ소형차 판매는 줄고 있다. 불황일수록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다.

13일 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산차의 내수 판매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억대 고가의 수입 슈퍼 럭셔리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초격차 한국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성장세다.


올들어 11월까지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벤틀리, 포르쉐 등 5개 슈퍼 럭셔리카 브랜드는 모두 5937대가 판매됐다. 작년 통계가 없는 마세라티를 제외한 4개사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60%나 급증한 것이다.

벌어지는 소득격차 '슈퍼카' 이유있는 질주…'경차'는 후진 맥라렌 600LT/ 사진=맥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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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406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 추세면 포르쉐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어 마세라티 1538대, 벤틀리 215대, 롤스로이스 108대, 람보르기니 10대 등의 순이었다. 이중 롤스로이스는 국내 진출 15년 만에 처음으로 세자릿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브랜드별 모델을 보면 포르쉐 스포츠세단 파나메라4(1억3600만원), 벤틀리 SUV 플라잉스퍼V8(2억5000만원), 마세라티 SUV 르반떼 GTS(1억9300만원) 등으로 1억~3억원대 모델이 인기가 높았다. 4억원이 넘는 고가의 롤스로이스 대형세단 고스트도 40대나 판매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벤틀리의 경우 50대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마세라티와 포르쉐는 30~40대가 판매를 주도했다.


전통적인 고급차인 메르세데스 벤츠S클래스의 성장세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벤츠 S클래스는 7124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했다. S클래스 최고가 모델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560은 324대가 판매되며 전년동기대비 59% 급성장했다.

벌어지는 소득격차 '슈퍼카' 이유있는 질주…'경차'는 후진



하지만 슈퍼 럭셔리카의 대척점인 경형ㆍ소형차의 판매는 하락세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사의 경형ㆍ소형차 판매 실적은 올들어 10월 까지 39만819대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 대비 0.3% 줄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들도 중형ㆍ대형차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불황일수록 서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경차나 소형차의 인기가 많이 시들해졌다"고 말했다.


국내 슈퍼 럭셔리카 판매가 늘자, 슈퍼 럭셔리카를 한국에 먼저 선보이는 수입차 업체들도 늘고 있다. 과거 미국, 일본, 중국 등에 비해 신차 출시가 늦었던 점을 감안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 13일 영국 수제차 맥라렌은 롱테일(LT) 라인의 4번째 모델인 '맥라렌600LT'를 출시했다.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국 출시 가격을 고려하면 2억7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벌어지는 소득격차 '슈퍼카' 이유있는 질주…'경차'는 후진 람보르기니 우루스(왼쪽)와 아벤타도르SVJ(오른쪽)/사진=람보르기니



지난달에는 람보르기니가 레이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와 스포츠카 아벤타도르 SVJ를 국내에 공개했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도 지난달 SUV 르반떼 GTS를 국내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모델의 수입차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고가 차량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수입차의 내수시장 비중이 급증하면서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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