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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인 북한...기독교인 30만명 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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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기독교인 30만~40만명 학살 추정
정치범 수용소에도 약 3만~4만명 수감...체제 유지 위한 탄압


17년째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인 북한...기독교인 30만명 박해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비밀리에 예배드리는 모습(사진=모퉁이돌선교회/http://www.cornerston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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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북한이 지난 2001년 이후 17년 연속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됐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히면서 인권문제를 놓고 양국간 충돌이 계속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중국과 함께 종교의 자유 문제에서 가장 열악한 국가로 줄곧 알려져왔으며, 해방 이후부터 시작된 탄압으로 인해 약 30만명 이상의 북한 내 기독교인들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북한과 중국, 이란 등 10개국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1년 이후 17년째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리스트에 올랐다. 이 리스트는 미국 의회가 지난 1998년 제정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미 국무부가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의 자유를 평가해 발표하는 리스트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종교적 자유침해에 관여하거나 용인하는 등 악명 높은 국가들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토록 하고 있다.

북한은 1945년 해방 이전까지만 해도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종교에 개방적인 곳으로 알려져있었다. 특히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릴 정도로 여러 종교가 공존했다. 통일연구원에 의하면, 해방 직후 북한지역의 종교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22.2% 정도로 천도교인이 150만명, 불교인이 37만5000명, 개신교인이 20만명, 천주교인이 5만7000명 정도 존재했다고 알려져있다.


17년째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인 북한...기독교인 30만명 박해 북한 지하교회 예배모습(사진=순교자의 소리/http://vomkorea.com)



그러나 북한정권 수립이후 공산정권이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라 규정하고 강력한 억압정책을 펴면서 많은 박해를 받았다. 특히 사회 고위층과 주로 연결돼있던 기독교, 불교의 종교시설들이 토지개혁과 반제·반봉건 개혁의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많은 박해를 받았다. 여기에 6.25 전쟁 이후 미국에 대한 적개심까지 더해지면서 기독교에 대한 광범위한 박해가 시작됐다. 1953년 이후부터 약 10만가구 규모의 기독교인들의 활동이 통제되고, 모든 공식적 종교의식이 사라졌으며 여기에 저항하는 교인들에 대한 대규모 숙청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이어진 박해로 기독교인이 약 30만명에서 40만명 정도가 학살, 박해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지하교회 등을 통해 북한의 기독교인이 30만~40만명 정도로 알려져있으며, 현재까지 종교탄압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도어즈(Opendoors) 선교회에 의하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내에 약 3만~4만명 정도의 기독교인들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지난 1995년~1998년간 심각한 식량난을 겪은 '고난의 행군' 기간을 거치면서 사회 주요 기본 인프라와 체제붕괴가 가속화되면서 당국의 탄압에도 종교인들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북한 당국은 여전히 종교가 선교활동 등을 통한 외세 유입의 창구이자 체제 불안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어 종교탄압이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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