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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설·간첩설…초등학생에도 퍼진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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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현동 KT화재 이후 가짜뉴스 급증
10대 이용 커뮤니티에 ‘전쟁설’ ‘간첩설’ 등
황당 내용에도 조회수 수십만
경험 적은 10대들 쉽게 노출

전쟁설·간첩설…초등학생에도 퍼진 가짜뉴스 초등학생들이 익명으로 대화를 나누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전쟁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카카오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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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선 이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특히 판단능력이 부족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까지 ‘전쟁설’ 등 가짜뉴스가 퍼지며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엔 현 정부와 북한 정권을 엮은 가짜뉴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KT 화재사건 이후 관련 게시물은 더욱 늘어나는 모양새다. 해당 게시물 대부분은 화재사건을 거론하며 “간첩이 저지른 사건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일부는 김 위원장의 답방 논의가 현 정부가 대한민국을 공산화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주장도 했다.


대부분 황당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반응은 뜨겁다. 일부 게시물은 조회수가 수십만에 달하는 등 10대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해당 게시물 댓글을 보면 “정전, 지하철 멈춤, KT화재 등 이상한 일이 너무 많다” “전쟁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는 내용이 눈에 띈다.

실제 기자가 초등학생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참여해 20여명에게 ‘전쟁설’ 등 가짜뉴스에 관해 물어보자 상당수는 “들어봤다”고 답했다. 한 초등학교 4학년생은 “엄마는 전쟁 안 날 것이라고 했지만 걱정된다”며 “핵폭탄이 터지면 도망도 못 간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쟁설·간첩설…초등학생에도 퍼진 가짜뉴스 지난달 28일 10대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북한sns간첩 분명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가 16만에 달하고, 170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사진=커뮤니티 캡처)


10대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는 가짜뉴스들의 출처는 일부 보수단체들로 추정된다. 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나 사이트에 올라오는 가짜뉴스의 형식과 10대 대상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게시물이 상당부분 유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짜뉴스의 내용과 형식이 갈수록 교묘해져 성인들조차 사실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10대들의 경우 경험의 폭이 좁고, 온라인 활동이 더 많아 가짜뉴스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가짜뉴스에 대한 법제화 등으로 제재를 할 수 있지만 그 전에 자신이 읽고, 공유하는 내용들이 공론화가 될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짜뉴스의 근본은 사람들이 가진 기대감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이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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