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유튜브 입니까”…‘오늘밤 김제동’ 김정은 찬양 논란 후폭풍
최종수정 2018.12.07 11:09기사입력 2018.12.07 10:56
방송인 김제동이 지난 9월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열린 KBS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 실력 있고 북한의 경제발전이나 이런 모습들 보면서 팬이 되고 싶었어요”

지난 4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한 ‘위인맞이환영단’의 김수근(35)단장이 밝힌 김 위원장의 팬이 된 배경이다. 방송 직후 사실상 김정은 찬양 방송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KBS 내부에서조차 이를 둘러싼 비판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도 해당 방송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 역시 댓글을 통해 제작진을 비판하고 나섰다.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 측은 ‘중립을 지켰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혀, 해당 방송을 둘러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KBS 공영노조는 5일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 KBS가 보도할 내용이 맞는가. 마치 북한 중앙방송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KBS가 김정은 남한 방문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총대라도 멘 것인가”라며 “국가 기간방송이 어떻게 현행법에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북한의 김정은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발언을 그대로 방송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정치권도 문제를 삼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오전 원내 대책 회의에서 “‘오늘밤 김제동’ 측이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장의 인터뷰 내용을 내보낸 것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KBS가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반공 금기를 깨고 ‘나는 공산당이 좋다’는 발언을 국민들이 잠자리 들기 전에 보는 방송에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KBS는 유튜브가 아닌 공영방송이다. 한전 전기요금 고지서에 버젓이 공용방송 수신료가 붙어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EBS도 북한 테마기행 프로그램을 제작 추진 중인 마당에, 공영방송이 앞다퉈 김정은을 찬양하고 북한을 칭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청자들 역시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김제동 욕해도 응원했었는데 요즘은 선을 넘어선 느낌이에요. 이쯤에서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오늘밤 김제동’의 김정은 찬양 방송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 측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제작진은 6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비판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며 “스튜디오에 출연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이와)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김제동 MC도 김정은 방남 환영 단체들의 출현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적인 반응들을 직접 전달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반박했다.

또 ‘위인맞이환영단’에 대해서는 “해당 단체의 인터뷰는 이미 수많은 언론에서 보도됐다”며 “그 기사를 모두 찬양 기사라고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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