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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살인’ 김성수 “억울한 마음에 죽이겠다는 생각 들어”…동생은 ‘공동폭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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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검찰 송치, 범행동기 묻자 “반말해서 억울”
동생 범행 가담에는 “동생도 잘못 있으면 벌 받아야”
경찰, “살인 예견 가능성 있다고 보기 힘들다”
동생에 살인 공범 아닌 공동폭행 적용

‘PC방 살인’ 김성수 “억울한 마음에 죽이겠다는 생각 들어”…동생은 ‘공동폭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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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김민영 기자, 유병돈 기자]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29)의 신병이 21일 검찰로 넘겨졌다. 경찰은 논란이 됐던 김성수의 동생에 대해서는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피해자 유족들이 공동살인죄 적용을 주장하는 가운데 진실규명의 공은 이제 검찰에 맡겨졌다.

◇ 모습 드러낸 김성수, “동생도 잘못 있으면 벌 받아야”
이날 오전 9시께 검찰 송치를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김성수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 “PC방 자리를 치워달라는 말에 피해자의 표정이 좋지 않아 왜 그런 표정을 짓느냐고 물었는데 ‘왜 시비를 거냐’며 반말을 하고 화를 내서 억울해서 그랬다”면서 “(나이가 어린 피해자에게 반말을 들으니)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피해자를 죽이고 같이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날 검은색 뿔테 안경, 파란색 후드, 검은색 바지, 운동화 등 한달 전 옷차림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 김성수는 이전과는 달리 취재진의 질문에 비교적 또박또박 그리고 길게 답변을 이어나갔다.

동생의 범행 가담 여부에 대해 김성수는 “당시에는 동생이 피해자를 붙잡은 것도 몰랐기 때문에 동생은 죄가 없다고 확신을 했지만, 경찰 조사에서 CCTV 화면을 보고 동생이 그런 것을 알았다”면서 “동생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성수는 심신미약이 아니라는 법무부 판단에 대해서도 “(의학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의료진의 판단이 맞다고 본다”고 짧게 답변했다.


김성수는 호송차량에 탑승하기 전 “고인이 된 피해자에게 너무 죄송하다”면서 “내 말이 닿지 않겠지만 유가족 분들께도 계속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PC방 살인’ 김성수 “억울한 마음에 죽이겠다는 생각 들어”…동생은 ‘공동폭행’(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김성수 동생에 ‘공동폭행’ 적용, 경찰 “살인 예견 가능성 없다”
이날 오전 10시 수사결과를 발표한 경찰은 김성수에 살인 혐의, 김성수 동생 김모(27)씨에는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강서구 한 PC방에서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 직원 신모(21)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공범 여부로 논란이 됐던 동생 김씨에 대해서는 범행 당시 신씨가 힘을 쓰지 못하도록 허리를 잡아당기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씨는 “싸움을 말리려 한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김씨가 형과 함께 신씨와 말다툼을 했다는 목격자 진술, 김성수가 신씨를 폭행할 당시에도 계속 붙잡고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흉기로 신씨를 찌르는 김성수를 잡아당기거나, 김성수와 신씨 사이에 끼어들어 적극 제지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 PC방 손님 등 목격자 진술로 볼 때 신씨 사망에 대해 예견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없어 살인 또는 폭행치사 혐의적용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동생 김씨에 대해서도 살인 공범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족 측 변호인은 김호인 변호사는 “피해자 부검 결과 후두부에도 자상이 있었는데, 김성수가 피해자를 쓰러트린 뒤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면 뒤통수를 찌를 수 없었을 것”이라며 “김성수 동생이 형의 살인 행위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충분히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역대 최다인 119만2000여명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하며 전 국민적 공분을 샀던 이번 사건의 진실 규명은 결국 검찰에 맡겨졌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남부지검은 김씨의 공범 여부 등 보강수사를 벌인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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