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與차기주자 잔혹사?…잠룡 겨눈 野

안희정·이재명·임종석 이어 박원순까지…野 견제구 날리나

최종수정 2018.11.21 13:52기사입력 2018.11.21 11:1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여권의 잠룡(潛龍)들이 잇따라 ‘된서리’를 맞으면서 차기 유력 대선주자들의 잔혹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회를 잡은 야당은 위기에 봉착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반대 집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싸잡아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보수야권의 주 타깃은 박 시장이다. 야권은 박 시장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자기정치가 도를 넘었다. 너무 노골적이고 시기상조”, “이러니 정부와 집권여당의 권위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정국의 화두로 떠오른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 역시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에서 발화됐다는 점에서 박 시장을 정조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 “박 시장과 지지세력이 (국정조사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며 “(여당도) 차기 주자들이 여러 문제로 낙마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박 시장을 보호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상당히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잠룡으로 꼽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야권의 표적으로 지목된 바 있다.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이던 지난달 17일 국가정보원장, 국방·통일부장관을 대동하고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해 도마 위에 올랐다.

여권 잠룡의 잔혹사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앞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비서 성폭력 사건’으로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역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상처를 입었다. 이 지사는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 사건 등 여러 정치적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주자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실시한 범진보 진영 차기주자 조사에서 이 지사(11.3%, 2위), 박 시장(10.5%, 3위), 김 지사(10.3%, 4위) 등은 상위권을 차지했다.

여당의 차기 잠룡이 야권의 집중견제를 받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당장 이명박 정부 시절 차세대 주자로 분류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문제로 야권의 집중적 공세를 받았다. 범 보수진영의 대선주자로 분류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을 전후로 야권의 뭇매를 맞았다. 반 전 총장은 결국 대선에서 중도하차해 정치권을 떠났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의 당권주자들이 미래 경쟁자가 될 여권 잠룡에 대한 공세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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