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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교무부장이 김상곤 딸 담임”…두달 넘게 퍼지던 소문의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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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 전 수시 전형으로 명문대 치대 입학” SNS 유포
김용태 사무총장, 검증 없이 입에 올렸다 2시간 만에 사과

“숙명여고 교무부장이 김상곤 딸 담임”…두달 넘게 퍼지던 소문의 실체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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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숙명여고 쌍둥이 딸의 아빠가 얼마 전 사퇴한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딸 담임으로, 김 전 부총리의 딸이 명문 사립대 치과대에 합격했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세간의 소문을 입에 올렸다 2시간만에 사과하는 촌극을 빚었다.


김 사무총장의 발언은 김 전 부총리가 시험문제·정답 유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도움을 받아 딸을 명문대 치대에 입학시켰다는 의혹 제기다.

김 사무총장은 “이 학교가 학생부종합전형과 수시로만 뽑는다는데 김 전 부총리의 딸은 이를 통해 들어갔다. 소셜미디어(SNS)에 있는 의혹만 본다면 단지 우연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의 말대로 이 의혹은 이미 2달 전부터 SNS에서 먼저 확산됐다. 숙명여고의 교무부장이 쌍둥이 자녀에게 시험정답을 유출하고 교내대회 상을 몰아주는 등 수시 전형에 유리하도록 학생부를 관리해 왔고, 이 같은 일이 과거에도 같은 학교를 다니는 교사와 그 자녀들, 또는 사회 유력계층과 그 자녀들 사이에 관행처럼 이어져 왔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숙명여고 쌍둥이 아빠가 김상곤 딸의 담임이었고, 딸은 수시로 연대 치대에 들어갔다더라”, “쌍둥이 아빠가 숙명여고에 재직한 기간에 김상곤 부총리의 딸이 학교에 다닌 것이 맞다” 등 비슷한 내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하지만 교육부가 김 전 부총리의 측근을 통해 확인하 바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김 전 부총리 측근은 “첫째 딸은 숙명여고에 다니지 않았고, 둘째 딸과 셋째 딸은 각각 1998년과 2000년에 숙명여고를 졸업한 것이 맞지만 (이번에 구속된 전 교무부장이) 담임교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딸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외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셋째 딸은 SNS 상에서 돌고 있는 사립 A대학 치대와 전혀 상관없는 서울 지역 B대학에 입학했다가 휴학하고 서울의 C대학에 1학년으로 다시 입학했다”며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7월 채택된 김 전 부총리의 인사청문 보고서에 따르면 셋째 딸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굳이 김 전 부총리 자녀의 학력을 세세히 따지지 않더라도, 대학입시 제도를 따져보면 SNS 소문이 타당하지 않다는 설명도 있다.


세 딸의 나이(각각 77, 79, 81년생)를 고려하면 이들이 첫 대입을 치른 시기는 각각 1995년, 1997년, 1999년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사무총장이 지적한 학생부종합전형은 2008년 입학사정관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됐다. 수시모집 전형은 1997년 도입됐으나 초기에는 수시모집 비중이 작아 학교 성적이 아주 우수한 일부 학생만 이 전형에 응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김 전 부총리를 둘러싼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불과 2시간만에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SNS상 의혹에 대해 여러 제보가 들어와 공개 석상에서 문제를 제기했는데 사실관계 확인에 소홀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면서 “김 전 부총리와 따님, 숙명여고 교사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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