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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청원 80만 넘어…피의자 얼굴 공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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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미약 감형 반대 청원 22일 오전 기준 83만…역대 최다 청원
경찰 오늘(22일) 피의자 치료감호소 이송에 앞서 신상공개 논의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청원 80만 넘어…피의자 얼굴 공개하나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피살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9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를 방문했다. 이 청장은 이날 강서서에서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고 피해자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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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이른바 ‘강서구 PC방 사건’의 피의자 A(30)씨가 22일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치료감호소로 이송된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A 씨를 이날 오전 충남 공주 반포면의 국립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9일 A 씨에 대한 ‘감정유치’ 영장을 발부했다. 감정유치란 수사·재판의 필요에 의해 사건 관련자의 정신적인 질환 등 상태를 알기 위해 강제로 병원에 머물게 하는 법적 제도다. 재판부는 이 결과를 참고해 피고인의 범행 과정서 심신미약 관련성을 인정 또는 불인정한다.


이송에 앞서 경찰은 피의자 신상공개 심의위원회 개최 절차에 들어간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에서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으면 공익을 위해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심신미약 감형을 반대하는 청원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83만5,561명 동의를 받았다. 이는 역대 최다 동의로 100만 동의는 사실상 시간문제로 보인다. 과거 최다 동의는 제주 예멘 난민과 관련한 ‘난민법 폐지’로 지난 6월13일부터 한 달간 71만4875명이 동의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앞서 지난 14일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B 씨(21)를 상대로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검거됐다.


A 씨는 이날 자신이 앉은 PC방 자리 문제로 B 씨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정리하자 PC방을 나간 뒤, 집에서 흉기를 갖고 돌아와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B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청원 80만 넘어…피의자 얼굴 공개하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A씨는 범행 직후 경찰 조사에서 평소 우울증을 앓았고 약까지 먹었다며 병원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7일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21세의 아르바이트생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손님이 흉기로 수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당했다. 피의자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피의자는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이런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나. 나쁜 마음 먹으면 우울증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심신미약의 이유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가 될 수 있으니까.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처벌하면 안될까? 세상이 무서워도 너무 무섭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청원 80만 넘어…피의자 얼굴 공개하나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 PC방 앞에 흉기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아르바이트생을 추모하는 국화가 놓여져 있다. 지난 14일 한 30대 남성이 PC방에서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을 숨지게 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당시 사건 현장을 담은 폐쇄회로(CC)TV가 공개되면서 피의자에 대한 동생 행동을 놓고 공범 논란이 불거졌다. CCTV를 보면 피의자 동생은 피해자의 팔을 붙잡고 있다.


공범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 관계자는 “CCTV,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분석했을 때 공범으로 볼 수 있는 혐의는 없다”고 밝혔지만, 파문이 확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9일 강서경찰서를 방문해 “인터넷이나 언론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유족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서 철저하고 엄정하게,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건이 발생한 강서구 PC방 앞에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오후 추모 공간을 찾은 한 시민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CCTV를 보면 가해자의 동생이 피해자 팔을 붙잡고 있는데 공범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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