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강용석엔 안습, 외교엔 센스…유럽 순방 김정숙 여사의 ‘패션 정치학’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강용석엔 안습, 외교엔 센스…유럽 순방 김정숙 여사의 ‘패션 정치학’ [그패픽=이진경 디자이너]
AD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영부인의 옷차림에는 정치적 신념과 외교 메시지가 담겨있다. 정장 차림의 일률적인 남성의 옷차림과 달리 각 나라의 개성과 철학을 옷 색상과 악세사리 등에 담아낼 수 있어 영부인의 옷차림은 특히 외교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 이번 유럽순방에서도 김정숙 여사의 패션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3일 7박9일 일정의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프랑스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 여사의 옷차림은 차분한 톤의 푸른 정장이었다. 단순히 문 대통령의 상징인 ‘이니블루’를 의도적으로 착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 속에 다른 의미가 담겨 있었다.


김 여사의 투피스 정장은 프랑스인 디자이너 ‘루시 브로차드’가 디자인한 옷이다. 루시 브로차드는 문 대통령의 첫 일정이었던 ‘한인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2년 전 한-불 상호 교류의 해에 서울에서 컬렉션을 열었다”며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비행기 편명이 당시 컬렉션 이름이었다”고 설명했다. 옷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 사이의 우호적인 관계와 교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유럽 순방 중 단연 돋보이고, 시선이 집중된 된 건 ‘샤넬’ 트위드 자켓. 15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마크롱 여사와 함께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하면서 김 여사는 프랑스의 대표 브랜드인 ‘샤넬’을 착용했다. 2015년 크루즈 컬렉션 중 한 작품이었던 이 자켓은 검은 바탕에 ‘한국’, ‘서울’, ‘샤넬’ 등의 한글이 새겨져 있다. 이는 김 여사가 샤넬에 요청에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직접 자신의 옷을 소개하기도 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전시물을 관람한 뒤 환담에서 김 여사는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할 수 있는 미래와 현재가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자신이 입은 옷을 가리켰다. 마크롱 여사도 “정말 아름답다”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옷에 대해 강용석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옷태가 참 안 나시네요. 안습입니다”라고 했다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오후 엘리제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김 여사는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검은색 꽃무늬 형태의 두루마기와 금색 한복을 착용하고 나타났다. 이날은 김 여사뿐만 아니라 일부 내빈들도 한복을 입고 참석해 프랑스와 한국의 미가 조화롭게 어울렸다는 평을 받았다.


16일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파리시청에 방문한 김 여사는 푸른 계열의 두루마기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었다. 파란색은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내기 때문에 한-불 간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회담이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바티칸 교황청 공식방문 일정에 돌입하면서 김 여사의 패션에도 변화가 생겼다. 17일 이탈리아 로마 대통령궁에 방문해 마테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영애인 라우라와의 만남에서는 깨끗하고 청념한 느낌을 연출할 때 입는 ‘하얀색’ 원피스를 착용했다. ‘청렴한 대통령’이란 문 대통령의 이미지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할 때는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계열의 검은색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이렇듯 영부인은 외교 무대에서 옷을 함부로 입는 일이 없다.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인 세련미, 그리고 각국에 맞는 센스 있는 의미 부여까지 성공한 김 여사의 패션은 문 대통령이 성공적인 외교성과를 거두기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이진경 기자 leejee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