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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없이 카메라 숫자 늘려 가격 올리는 스마트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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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멀티-렌즈 카메라 돌풍
카메라 늘려 가격 인상 명분으로 활용
9개 카메라 스마트폰까지 출시 예정
반면 애플은 AI로 카메라 성능 차별화


혁신없이 카메라 숫자 늘려 가격 올리는 스마트폰들 라이트가 개발 중인 9개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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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카메라가 3개다", "우린 4개다", "그럼 우린 9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카메라 탑재 갯수를 자랑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기술 혁신이 한계에 달하고 기존 제품과 차이가 희미해지자, 카메라 숫자라도 늘려서 전작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카메라 숫자는 유지하면서도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차별화된 이미지 경험을 제공하려는 구글·애플과 대비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멀티렌즈 카메라가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중국 화웨이가 지난 3월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P20 Pro(프로)를 출시한 후 스마트폰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보다 많은 수의 멀티렌즈 카메라를 탑재하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노키아는 5개의 렌즈가 달린 스마트폰을 올해 말 또는 내년 중 공개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삼성전자·LG전자도 멀티렌즈 카메라 라인업을 추가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의 멀티렌즈 카메라 업체인 라이트(Light)는 무려 9개의 렌즈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준비 중이다.


혁신없이 카메라 숫자 늘려 가격 올리는 스마트폰들 5개 카메라를 탑재한 노키아의 스마트폰(출시 예정)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상태로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주로 디스플레이 크기와 카메라 성능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라면서 "차별화를 위해서는 기존 단말과 큰 차이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고화질의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면 최대한 많은 수의 카메라 렌즈를 탑재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늘어난 카메라 숫자는 스마트폰 가격 인상의 명분으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단말 판매량 확대가 어려운 상태에서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단말의 가격을 최대한 높게 책정을 해야 한다"면서 "멀티렌즈 카메라 탑재로 가격 인상에 대한 명분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없이 카메라 숫자 늘려 가격 올리는 스마트폰들 글로벌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 및 연도별 성장률 추이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반면 이런 트렌드에서 물러나 있는 기업도 있다. 이들은 카메라 숫자를 늘리는 대신, 기존 카메라에 AI를 도입해 전작과 차별화하고 있다. 연구소는 역시 "(멀티렌즈 카메라가) AI로 성능을 향상시킨 카메라보다 성능이 뛰어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달 공개한 아이폰 신제품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지 않았다. AI를 활용해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스마트HDR기능을 추가하고, 이미지 뒷배경의 심도를 조절할 수 있는 보케(Bokeh) 기능도 추가했다.


이 외 이미지 내 미세한 부분까지 구분해 배경을 교체하거나 이미지와 동영상에 있는 인물과 객체를 지울 수 있는 AI 기반 이미지 편집 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혁신없이 카메라 숫자 늘려 가격 올리는 스마트폰들 애플은 이달 초 공개한 신형 아이폰에서 카메라의 숫자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대신 카메라에 AI 기능을 강화했다.



구글의 경우 '픽셀2' 단말에서 단일 카메라와 머신러닝으로 아웃포커스 촬영이 가능한 초상화 모드를 지원하고, 듀얼 센서 기술을 활용해 트루뎁스 맵을 생성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셀카 촬영도 지원한다.


연구소는 "이러한 AI 시스템 개발에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는 하지만, 일단 개발하기만 하면 단말 제작 비용은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하되 수익을 최대화하면서 경쟁 단말 보다 높은 카메라 성능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렌즈를 추가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AI 역량이 약한 국내 제조사들과 중국 제조사들은 멀티렌즈 카메라 경쟁에 당분간 몰입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연구소는 "스마트폰 시장은 AI가 단말기 차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내 제조사들도 AI 역량 강화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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