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정치권 '조연'들이 본 北, 정말 달라졌나

정동영·박지원 후일담으로 본 9월 평양은

최종수정 2018.09.23 19:24기사입력 2018.09.23 05:0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합의를 이루면서 표류했던 한반도 비핵화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문 대통령과 함께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조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평양의 모습이 예전과 달라졌다면서 비핵화 및 경제협력과 관련한 낙관적 평가를 내렸다.

◆달라진 평양=정 대표와 박 의원은 먼저 평양이 폐쇄적이었던 이전과 달리 개방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19일 아침 6시30분께 평양 고려호텔 로비로 내려와 '평양역 광장에서 산책을 하고 오겠다'고 했는데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운동화에 운동복을 입고 자유롭게 평양역을 가로질러 걸었는데, 아마 제가 자유롭게 평양을 활보한 첫 남쪽 시민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도 참여했던 박 의원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00년 정상회담 당시엔 (환영을 위해) 박수치는 북한 주민에게 악수를 하러 나갔다가 제지를 당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랬다"면서 "그런데 이번엔 문 대통령이 마음대로 악수하게 끔 하더라"고 밝혔다.

평양시내의 외관도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 이들의 평가다. 정 대표는 "(시내를 보니) 40~50층에 이르는 고층 아파트가 있었고, 거리엔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 등의 선전판이 쓰여있더라"라며 "중국의 신(新)노선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평양 거리는 이미 상전벽화가 됐다. 소위 '도시재생사업'은 북한이 먼저 한 셈"이라며 "2000년 정상회담 때 평양 곳곳에는 '미제(미국 제국주의)를 타도하자' 등등의 적대적 구호가 부착됐는데, 이번엔 보니 그런 구호는 없고 간간히 '경제 발전' 등의 구호들만 부착돼 있었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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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의지 있나=두 조연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갖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정 대표는 "김 위원장이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우수한데 중국보다 못 산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했다고 한다"며 "진정성 있는 말로 본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아울러 "이제 핵을 내려놓고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을 수 있으냐, 없느냐 이런 공허한 논쟁으로 시간을 소모해선 안 된다"며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두 정상이 민족의 미래 얘기했던 것처럼, 남북이 확실히 손잡고 (북한이) 확실히 핵을 내려놓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일화를 들어 비핵화 필요성을 강조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과거에는 이 분들을 만나 '비핵화' 라는 소리만 하면 책상을 치고 나갔었다"며 "그만큼 달라졌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 모인 15만의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을 통해 비핵화를 언급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나와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완전한 합의를 했다'고 하는데 (15만 군중이) 약간 주춤거리다가 우레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내더라"라며 "이젠 북한 인민들도 비핵화를 공식 인준하고 받아들인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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